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1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는 씨티그룹 빌 로저 부회장 등 외국기업 CEO들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로저 부회장은 “한국은 동북아 금융허브가 될 능력이 있다“며 그러나 “외국 투자자가 들어왔을 때 내국기업과 동일한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국내 기업이 외국 금융기관과 협조할 환경 등이 갖춰져야 동북아 금융허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잭 마 알리바마닷컴 회장
"B2B사업파트너 찾아 2~3년내 한국 진출" 중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마닷컴의 잭 마 회장은 "향후 2~3년 안에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잭 마 회장은 APEC CEO서밋 참석차 부산을 방문해 "5년전 한국에 진출하려 했으나 시기가 안좋았다"며 "우리로서는 실수였지만 앞으로 B2B기업으로서 한국에서 사업파트너를 찾지 않는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 여러가지 사업제안을 하는 한국 기업이 있다"며 한국진출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나 한국의 기업철학을 배우는 것을 빼먹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19일 삼성을 방문해 경영기법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 마 회장은 "우리 직원들은 농담삼아 3년안에 이베이를 이기고, 야후를 사고, 구글을 중단시키자는 말을 한다"고 소개하고 "이들 기업은 다른 곳에서는 잘하겠지만 양쯔강(중국)에서 싸우면 우리가 이기리라고 본다"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중국의 인터넷 산업 전망에 대해 "1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그중 3,000만면이 초고속인터넷을 쓰는 것을 보면 중국이 인터넷 분야에서 생각보다 낙후된 것은 아니다"며 "약 5년 정도가 지나면 중국이 세계 1위 인터넷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잭 마 회장은 기업가 정신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은 환경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시스템을 만들고 나면 그것이 표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전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신용카드 등 금융시스템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며 "현재는 12만개의 기업들이 우리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동북아 금융허브 위해 세금·IT기반등 갖춰야"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세금기반, 커뮤니케이션ㆍ정보통신(IT)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APEC CEO서밋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금융허브 구상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 로즈 부회장은 "한ㆍ미 비즈니스 위원회 포럼에서 가능한 빨리 한국에 국제 금융센터를 만들기로 했다"며 "한국은 동북아 금융허브가 될 능력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국 투자자가 들어왔을 때 내국기업과 동일한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국내 기업이 외국 금융기관과 협조할 환경 등이 갖춰져야 동북아 금융허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로즈 부회장은 또 "한미은행 인수에 3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북미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큰 투자 규모"라며 "이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한국 영업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현지 은행과 경쟁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산업이 97년 위기를 극복하면서 규모나 서비스 측면에서 상당히 건전해졌다"며 "그런 점에서 한미은행과 합병한 것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즈 부회장은 한국씨티은행이 노조와의 갈등으로 '감성적 통합'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노사관계가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노사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다고 보고 노조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올해의 경영성과에 대해 "3ㆍ4분기 실적은 발표된 대로 목표를 상회했으며 올해 전체로도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존 하인즈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표
“송도신도시 투자 확대 한국인 고용 크게늘것” "송도국제도시는 자유로운 국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다국적 기업 투자확대로 한국인 고용 창출을 늘리게 될 것이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존 하인즈 대표는 17일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송도신도시가 중국의 국제업무단지에 비해 민주사회에 위치하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인즈 대표는 "송도신도시는 정치ㆍ법ㆍ규제 등 모든 면에서 열려있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국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부동산 소유에 어떠한 제약도 없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인즈 대표는 "송도 신도시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사업으로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고 또 이들이 한국인들을 고용함으로써 고용 창출을 늘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기업들의 사업 기반을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직접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회수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투자사들이 궁극적으로 투자회수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송도신도시가 아파트 분양에만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아파트를 분양해서 수익을 얻었지만 이는 인천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는데 모두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하인즈 대표는 "지난 4년간 마스터플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기본 계획이 만들어졌다"며 "향후 외국 기업들이 들어오고 성장하고 사업을 잘 하게 되면 상당한 경제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인즈 대표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자로 미국 게일과 포스코 건설의 7:3 지분으로 설립한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