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IG,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 판매 2주만에 금리 인하

확정금리 연금상품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AIG생명이 주력 상품인 `스타연금보험`의 금리를 출시 후 불과 2주만에 슬그머니 내린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이 상품의 금리 인하로 이달 들어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달 말까지 가입한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어 하나생명도 지난 7일자로 저축성 보험상품 금리를 내리는 등 방카슈랑스 시장 선점을 위해 높은 금리를 적용해온 일부 보험사들의 금리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AIG생명은 지난달 17일부터 9개 은행을 통해 판매한 `스타연금보험`의 적용이율을 지난 1일자로 상품 종류에 따라 0.15%포인트, 0.2%포인트 씩 각각 인하했다. 원화로 거래되는 `원화형`의 경우 10년이율 확정형이 4.5%에서 4.3%으로, 7년이율 확정형은 4.35%에서 4.15%로 인하됐다. 또 `달러형`은 10년이율 확정형이 4.0%에서 3.85%로, 7년이율 확정형은 3.5%에서 3.35%로 떨어졌다. 이 상품은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지난달 말까지 가입한 고객은 만기까지 인하전 금리가, 1일 이후 신규 계약부터는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이어 하나생명도 일시납 저축성 보험인 `하나 확정금리 저축보험`의 부리이율을 지난 7일 4.6%에서 4.3%로 0.3%포인트 낮췄다. 이 상품 역시 7일 이후 신규 가입한 고객부터 4.3%의 금리가 적용된다 상품 출시 10여일 만에 금리를 인하한데 대해 AIG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적용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 시행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린 AIG생명과 하나생명이 `4.5~4.6%확정금리`를 부각해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자 금리 부담을 우려해 슬그머니 금리를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이 상품들의 경우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일시납 상품이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더욱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AIG생명의 스타연금보험은 지난 7일까지 3,009건 판매에 1,110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올렸다. AIG생명은 보험사에서 직접 판매하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도 지난 7월 업계에서 가장 낮은 4.5%로 내렸으며 변동금리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의 인하도 검토중이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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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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