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 연회비 0∼200만원… ‘아는 만큼 절약’

직장인 A씨(43)는 최근 연회비 3만원의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연회비 1만원인 다른 카드로 바꿨다. B씨(38)는 연회비 1만원 카드 대신 연회비가 없는 카드를 신청했다.

경제활동 인구 1인당 4장 가량의 신용카드를 보유하면서 이에 따른 연회비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현대, 삼성, 국민, 롯데카드 등 신용카드사들의 연회비는 0원, 2,000원, 5,000원, 1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카드사별, 브랜드별로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국내전용의 경우 5,000원,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의 경우 5,000원이 추가되면서 1만원선이다.

여기에 항공사 마일리지 등을 적립해주는 제휴카드는 연회비가 추가된다. 혜택이 추가되면서 연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자신이 보유한 카드의 연회비와 자신의 카드 사용액, 혜택 등을 꼼꼼히 따져 보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요즘은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아서 연회비 하나도 면밀하게 체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불필요한 연회비 절감의 길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갈 일이 거의 없음에도 국제브랜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전용카드에 비해 추가 연회비가 5,000원 가량 추가로 부담된다. 여기에 국내 결제액의 일부도 국제카드사에 수수료로 부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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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해외여행을 갈 일이 없을 경우에는 국내전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 소비자가 여러장의 카드를 보유한 만큼 국제브랜드는 1장 정도만 비상용으로 보유하되 국내에서는 국내전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이들 카드의 경우도 외국 국가별로 일부 사용제한이 있거나 카드 발급사별로 일부 추가 연회비를 청구하기도 하는 만큼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말 대비 비자,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 카드의 비율이 회사별로 10~20% 가량 감소하는 등 불필요한 연회비 절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별도 연회비 없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BC글로벌카드의 경우 지난해말 259만장에서 10월말 392만장으로 발급매수가 50% 가량 증가했고, 신한 유어스카드도 이 기간 수십만장 추가 발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월간 카드 사용액이 20만~30만원 가량일 경우 각 카드사별로 포인트나 할인 혜택 등에서 제한이 많은 만큼 굳이 1~2만원대의 연회비를 내는 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와 제휴로 발급되는 비씨 그린카드의 경우 연회비를 받지 않으며, 각 카드사별 국내전용 카드는 연회비가 2,000~5,000원선인 만큼 이들 카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회비가 싼 카드만이 최선의 선택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대카드가 지난 7월 ‘현대카드 챕터2’를 내걸면서 새롭게 제시한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 혜택의 상품 구성은 월간 사용액이 50만원이 넘으면 포인트나 할인 혜택에서 회수 등의 제한을 없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매우 많으면서 연회비가 적은 것이 최고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연회비를 부담하면서 최대한의 혜택을 받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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