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우리투자증권과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신용등급을 하향 조치하거나 부도가 발생한 건수는 57회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부도가 발생하거나 신용등급을 하향 조치한 전체 건수(47건)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올해 신용등급을 상향한 건수는 80회에 불과해 지난해(133회)보다 40%나 급감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 해운업종의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치가 두드러졌다. 대성산업은 업황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기존 A0에서 A-로 한 단계 하락했고, 두산건설 역시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와 과다한 차입금에 대한 우려로 기존 A-에서 BBB+로 떨어졌다. 또 한미약품과 한진해운홀딩스, STX팬오션이 재무안전성 하락과 실적 우려 등으로 나란히 A0에서 A-로 강등됐다. 삼환기업과 웅진홀딩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D등급으로 낮춰졌다.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두드러진 이유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해지면서 재무위험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이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수요 둔화로 확산되고 있고 가계 부채의 증가가 내수 둔화로 연결되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영업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의 재무위험이 증가해 신용등급 하향조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