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총선 물갈이 공천 "잘 안되네"

통합신당, 외부 인사들 입당 유보로 '구인난'<br>한나라는 계파별 지분 나눠먹기 가능성 높아<br>안강민 "당규 모호" 공천부적격자 논란도 가열

심각한 신계륜 사무총장
대통합민주신당의 총선기획단장에 내정된 신계륜 사무총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당산동 당사에 들어서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손용석기자

총선 물갈이 공천 "잘 안되네" 통합신당, 외부 인사들 입당 유보로 '구인난'한나라는 계파별 지분 나눠먹기 가능성 높아안강민 "당규 모호" 공천부적격자 논란도 가열 민병권기자 newsrooom@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심각한 신계륜 사무총장대통합민주신당의 총선기획단장에 내정된 신계륜 사무총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당산동 당사에 들어서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손용석기자 4ㆍ9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물갈이 공천 작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인적 쇄신으로 승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구인난과 내부 지분 나눠먹기 등으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대통합신당은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참신한 인사 수혈에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영입 대상 인재들이 입당 여부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당 측은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했던 총선기획단장 자리에 내부 인사인 신계륜 당 사무총장을 겸직시키기로 27일 결정했다. 신 신임 단장도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밖에 있는 명망 높고 양심적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들을 (총선기획단장 등으로) 영입하려 노력했지만 솔직히 말해 성과가 없다”며 구인난의 고충을 토로했다. 신당은 앞으로 민주당과의 합당 이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지금처럼 구인난이 계속되면 공심위원장 역시 내부 인사로 충당될 가능성이 높다. 공심위원장 후보와 관련한 내부인사로는 강금실 최고위원과 김호진 전 쇄신위원장 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개혁 공천의 또 다른 변수인 민주당과의 합당 작업에서는 비교적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단장은 간담회 직후 오찬에서 “(합당의 중요 변수인) 지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측 주장대로 (민주당이) 지분 요구를 안 하는 쪽으로 흐름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신당이 인재난에 가로막힌 인적 쇄신 작업을 ‘비례대표(전국구 의원)’ 카드를 적절히 활용해 풀지 않겠느냐고 내다보고 있다. 신 단장은 “솔직히 지난 17대 총 선에서의 비례대표 배정은 나눠먹기식이었다”며 “이번에는 당이 정말 참신한 인물들로 (비례대표를) 준비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의 인적 물갈이 작업도 첩첩산중에 빠졌다. 25일 공천심사위를 출범시키며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표계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일정 부분 공천 안배가 불가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 지지 의원 중 상당수와 박 전 대표계 의원 40여명 중 30여명이 공천 안배를 받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떠돌아 당내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한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나눠먹기식 공천을 견제해야 할 소장파들마저 숨죽이고 있어 사실상 공천이 개혁 물갈이보다는 계파별 지분 안배로 마무리될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비리연루자에 대한 공천배제’를 규정한 당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당규에 있는 이 조항은 모호한 측면이 많다. 규정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당내 불란의 또 다른 불씨로 등장하고 있다. 그의 발언은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비리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를 공천 부적격자로 규정한 당규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공천심사 과정에서 물갈이론과 맞물려 잠재적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공천 부적격자 조항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표 측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과 이 당선인 측 김덕룡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이 이 조항으로 공천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당규 정비 움직임에 대해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을 거스르고 ‘차떼기 정당’에서 환골탈태하는 이미지에 역행하는 오만방자한 행위라며 엄격한 당규 적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와 공심위에서 공천 부적격자를 규정한 조항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논의 결과에 따라 당이 또 한 차례 ‘갈등 모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8/01/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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