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B발행 연기 속출 자금난 가속

◎전환가 하향조정·조달규모 축소기업 잇달아주가하락이 이어지자 전환사채(CB:Convertible Bond)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전환가를 하향조정하거나 청약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해 기업들의 자금악화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타이어는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CB의 전환가를 주당 2만6천4백원에서 2만2천원으로 하향조정하고 청약기간도 11월24∼25일에서 12월3∼4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전환사채의 만기보장수익률도 연복리 1%에서 연복리 5%로 인상조치했다. 이에앞서 지난 12일 1백50억원의 CB를 발행키로 결의한 태창도 최근 주가하락으로 발행가를 조정하거나 조달규모를 줄이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태창CB의 전환가는 주당 2만1천13원으로 예정돼 있는데 청약(26∼27일)을 사흘앞둔 22일 현재 주가는 이보다 29.6%나 낮은 1만4천8백원에 머물러 있다. 회사관계자는 『발행규모를 그대로 두고 전환가를 낮출 경우 전환주식수가 많아져 발행한도 초과제한(기존 발행주식의 50% 미만)에 걸리고 전환가를 그대로 두면 청약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회사채발행도 어렵고 주식시장침체로 유상증자 추진도 힘든 상황에서 CB발행마저도 원활하지 않게 됐다』며 『이러한 경우 사채자금을 끌어 쓸 수 밖에 없어 금융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김희석 기자>

관련기사



김희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