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넷라이프] 인터넷 장난감시장 '황금알'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인터넷을 통한 장난감 판매가 크게 늘면서 올 연말 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장난감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인터넷 장난감 전문업체인 E토이즈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판매량이 2,290만달러에 달해 1년전인 53만달러에 비해 40배 이상 급증하며 기존 장난감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뒤늦게 인터넷 판매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존 장난감 업체들이 연간 판매량의 3분의2가 팔리는 연말을 겨냥, E토이즈와의 한판 대결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2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장난감 시장을 감안할 때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포레스터 리서치사의 추산에 따르면 오는 2003년 온라인을 통한 장난감 판매는 1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장난감업체와 인터넷 전문업체들이 온라인 시장개척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토이자러스(TOYS 'R' US)사는 지난 4월 자신의 웹 사이트를 분리 독립시키고 8,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인터넷 사업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에는 KB 토이즈사가 인터넷 장난감 전문업체인 브레인플레이.컴(BRAINPLAY.COM)을 전격 인수했고, 미국 최대의 슈퍼체인업체인 월마트도 올 크리스마스에 대비해 조만간 자신들의 웹 사이트를 대폭 개편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지난달 13일 사업영역을 장난감 분야로 확대키로 함에 따라 향후 최대 경쟁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1,0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아마존은 진출하는 사업마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해당 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 음반 시장에 진출한지 4개월만에 선두자리를 차지했고, 비디오 시장에도 진출 45일만에 업계 최고업체로 부상했다. 특히 장난감 시장에는 진출한지 1주일만에 1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마존의 제프리 베조스 회장은 『우리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어린이 용품들을 판매하는 최대 기업이다』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인터넷 장난감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차 격화됨에 따라 선발업체인 E토이즈도 나름대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E토이즈는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E토이즈가 제공하는 상품은 1만5,000개로 토이자러스나 KB 토이즈의 1만개에 비해 다양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와 함께 E토이즈는 어린이 고객층을 12살까지 확대하고 장난감 이외에 음반, 비디오,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 책 등 어린이와 관계되는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임산복과 유모차 등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인 베이비센터사를 인수했고 향후 어린이용 스포츠용품이나 파티용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나아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장난감을 고치거나 망가진 부품을 갈아주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월트 디즈니사의 테마파크 부문 부사장 출신으로 2년전 E토이즈를 설립한 에드워드 렌크 사장(37)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앞으로 웹상에서 어린이용 제품만을 파는 업체로 특화할 계획』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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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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