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 증가가 지속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0조6,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7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통계가 편제된 2003년 이래 최대 규모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1월중에는 2조원가량 감소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5월에는 월 2조∼4조원대로 늘다가 6월이후 5조∼6조원대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10월말 잔액은 1년 전보다 무려 54조6,000억원(8.1%)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모기지론 양도분 등까지 합산하면 사실상 월간 증가폭은 8조4,000억원에 달했다.
한은이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내리면서 시중 금리가 하락한 데다가 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종전보다 대출한도를 확대한 LTV·DTI 규제 완화의 영향까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0월말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50조5,000억원)은 한달 전보다 5조4,000억원이 늘었다. 월간 증가폭은 역시 2012년 12월의 종전 최대치(5조2,000억원)를 뛰어넘었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은행(355조7,000억원)이 5조5,000억원 증가하고 비은행(94조9,000억원)은 1,000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280조1,000억원)도 2조4,000억원 늘었다. 역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월간 증가폭은 작년 6월(2조6,000억원) 이후 1년4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취급기관별로는 은행(152조6,000억원)이 9,000천억원 늘고 비은행(127조5,000억원)은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9월 2조8,000억원에서 10월 4조4,000억원으로 확대돼 비수도권(2조8,000억원→3조4,000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이유석기자 e1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