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증가에 발맞춰 매년 20~30%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도 올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만난 이선영(42ㆍ사진) 케이아이엔엑스(KINX) 대표는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INX는 지난해 연초에 제시했던 예상 실적(매출 200억원 내외)을 무난히 달성하고 올해도 20% 이상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KINX의 주력 사업은 인터넷 연동 서비스(IX)다. 서로 다른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를 이용하는 고객들끼리 파일을 주고받는 등 통신을 할 때 두 ISP를 연결해주고 발생하는 트래픽에 대한 사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KINX는 국내 상용 IX 중 유일하게 연동 고객이 자율적으로 연동 대상과 트래픽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중립적 IX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업자, 종합유선방송업체 등 ISP 41개가 IX 고객사로 등록돼 있다.
KINX의 외부 경영 환경은 긍정적이다. 모바일 웹 활성화, 파일의 고용량화 등의 영향으로 트래픽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체 트래픽은 2.5Tbps(1초에 영화 1,250편을 전송하는 양)으로 추산된다. 지난 4년간 매년 74%씩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망 사용료도 조정되기 때문에 트래픽 증가량과 매출 증가 폭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트래픽이 늘어나면 회사 외형도 함께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IDC는 각 기업의 네트워크 서버를 한데 모아 관리해주는 곳으로 일명 서버호텔이라고도 불린다.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KINX는 자사의 IX로 직접 트래픽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등 고부가가치 고객을 유치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도곡동 및 가산동에 있는 IDC를 각각 20%가량 증설하는 등 추가 설비 투자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KINX는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클라우드(cloud) 서비스를 꼽고 수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 저장 공간 등 IT 자원을 웹상에서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업체는 없다. 하지만 KINX는 이르면 1~2년 내로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보고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일단 지난해 10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라이트스케일(RightScale)'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라이트스케일은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랙스페이스(Rackspace), 타타(TATA)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인프라를 통합 관리해주는 솔루션 업체다. 라이트스케일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면 AWS 등 해외 서비스와 통합 관리가 가능해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나 국내 진출을 노리는 해외 업체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KINX는 라이트스케일과 제휴를 기반으로 자체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으며 100여명의 개발자를 중심으로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본격 서비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는 "내일의 먹거리를 꾸준히 준비해야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된다"며 "서비스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시장 상황과 관계가 있지만 이르면 내년 정도로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