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지방 대형 교통호재의 위력 "실감 나네"

경전철 개통 앞둔 김해 33.6% 올라 전국 최고<br>부산 사상구도 31.9% 올라… 수도권은 모두 하락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 호재'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해준다. 전국적으로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불과 0.3%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대형 교통 호재가 있었던 경남 김해시, 부산 사상구 등은 무려 30%가 넘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침체'와 지방의 '부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서울(-2.1%), 인천(-3.9%), 경기(-3.2%) 등 수도권이 맥을 못 춘 반면 나머지 13개 시도의 공동주택 가격은 상승했다. 경남(17.8%), 부산(15.6%), 전남(12.9%) 순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시ㆍ군ㆍ구 별로는 경남 김해시가 33.6%가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김해시는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 및 창원 제2터널 개통을 앞두고 공시가격 상승폭이 컸다. 이어서 부산 사상구와 사하구가 각각 31.9%, 23.3%로 뒤를 이었다. 사상구는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과 함께 서부산권 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공시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사하구는 부산 지하철 1호선 연장, 거가대교 개통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인천 중구의 경우 10.4%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영종도 개발 등이 늦춰지고 있는 점이 하락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던 과천시도 올해 7.8% 떨어져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 인천 연수(-6.6%), 경기 파주(-6.4%), 고양 일산동(-6.0%) 등 수도권에서 신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이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축 아파트 완공에 따른 공급 증가로 매수 심리가 약화돼 가격이 하락한 반면 지방은 공급 부족과 각종 교통 시설 완공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려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아파트 단지별로 보면 서울은 대부분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하락했지만 강남의 대표 신규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자이 등은 가격이 오히려 올라 여전히 '부익부 빈익빈'의 모습을 보여줬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전용 136㎡의 올해 공시가격은 17억200만원으로 지난해(16억5,600만원)보다 3.9% 올랐고 반포 자이 전용 84㎡도 지난해 8억7,200만원에서 올해 9억400만원으로 3.7% 올랐다. 한편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을 규모ㆍ가격별로 보면 전용 85㎡ 이하, 또는 2억원 이하 주택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전용 85㎡ 초과, 또는 2억원 초과 주택의 가격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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