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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초반 성적 부진에 당황한 미국 '여론 뭇매'

화이트·밀러 등 동계 스타들 줄줄이 ‘노메달’

미국이 소치올림픽 초반 메달 레이스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최강자 샤니 데이비스(32)마저 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뉴욕 데일리뉴스는 13일(한국시간) “숀 화이트, 보드 밀러에 이어 데이비스마저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12로 8위에 그쳤다.

2006년과 2010년 1,000m 우승자 데이비스는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최초 단일 종목 3연패’를 노리고 소치에 입성, 각국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데이비스는 경기 뒤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차분히 경기에 임했는데 속도가 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들의 연이은 부진에 당황한 미국 언론은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다.


USA투데이는 “동계 올림픽 역사를 쓰려던 선수가 황당한 사건을 일으켰다”며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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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데일리뉴스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 눈송이처럼 사라졌다”고 화이트와 밀러의 결과까지 떠올리며 “유소년 대회 참가자들처럼 이들에게 참가상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스노보드 황제’ 화이트는 4위에 그쳤다.

‘스키 영웅’ 밀러는 남자 활강에서 8위에 머물렀다.

화이트와 밀러가 했던 말들은 이제 ‘풍자’에 인용되고 있다.

미국 언론이 화이트의 천재성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하던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화이트의 인터뷰 내용이, 소치에서는 “경기 내용을 보니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로 활용됐다.

미국 언론은 대회 초반 밀러가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활강 코스의 위험을 경계했던 것을 떠올리며 “그래서 코스의 위험성을 직접 보여줬는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미국은 현지 시간으로 대회 6일째(12일) 일정을 마친 현재 금 3·은 2·동 5개로 5위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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