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맞춤 채가 아닌 이상 자신의 몸에 완벽하게 맞는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 키와 체형, 몸무게, 손 크기 등 신체 조건뿐 아니라 성별, 유연성, 헤드 스피드, 스윙 유형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다고 해서 시판되는 모든 브랜드와 모델의 제품을 사용해볼 수는 없는 일. 클럽피팅센터 등을 찾아 스윙을 분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비슷한 체형이라도 근력이나 유연성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체형에 맞는 대략의 클럽 선택 요령을 알아두면 선택의 범위를 보다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한 클럽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165㎝ 이하의 남성, 155㎝ 이하의 여성에 해당한다. 가장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아이언을 고를 때 샤프트와 클럽헤드의 솔(바닥)이 이루는 각도인 라이(Lie)가 맞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표준 체형에 맞춰진 기성 제품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헤드 토(앞부분)가 위로 들리면서 구질이나 정확도에서 일관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따라서 라이 각 조절이 가능한 브랜드의 클럽이나 단조 제품이 적절하다. 가벼운 것을 고르되 그립이 손에 비해 굵은 제품은 슬라이스가 나기 쉬워 좋지 않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마른 체형보다는 파워가 있기 때문에 약간 중량감 있는 모델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마찬가지로 아이언은 라이 각에 유의하고 몸통 회전보다는 팔로 타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짧고 다소 강한 것을 택한다. 드라이버도 길지 않은 것이 좋지만 거침없이 때리는 `히터`형의 남성이라면 단신이라도 긴 샤프트가 거리를 늘려줄 수 있다. 여성은 대부분 스윙궤도가 플래트한(편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로프트 12도 이상의 드라이버를 구입해야 볼을 높게 멀리 보내기가 수월해진다.
◇상체가 발달된 체형=상체 회전에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으로 큰 스윙면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하체가 상체를 이기지 못하는 골퍼의 경우 무겁고 샤프트 길이가 긴 클럽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하체도 함께 발달됐다면 스틸 샤프트 제품이나 평균 사이즈보다 길고 무거운 클럽으로 거리 증대를 노려볼 만하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단신과는 반대로 헤드의 힐(뒷부분)이 지면에서 뜰 수 있으므로 이 점을 확인한다. 주로 하체의 좌우 움직임과 긴 팔을 이용해 스윙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위해 가벼운 제품이 적당하다. 팔이 유난히 긴 타입이라면 샤프트 길이가 0.5인치 정도 짧은 것을 택한다. 볼이 페이스의 중심에 정확히 맞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스위트 스폿에서 0.5인치 벗어날 때 약 7%의 거리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