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유가 충격파 주가 영향 촉각

화학·해운·항공·전력·철강 관련주등 "직접 영향권"

고유가가 차이나 쇼크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허약해진 주식시장을 다시 한번 강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 6월 인도분이 뉴욕상품시장에서 배럴당 71센트 오른 40.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3년 원유선물이 거래된 후 최고치.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가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까지 고유가를 세계경기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 한국경제가 수출증가 등을 통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동정세의 불안과 더불어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유가의 상승세가 워낙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주식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국제유가 40달러가 바닥 인식 = 모건스탠리(MS)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도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올라 새로운 폭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는 “최근의 상승은 완전한 충격으로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라론닷컴의 필 플린 분석가도 “가솔린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수요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올 여름까지 국제 유가가 최소 배럴당 4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의 유가급등세는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원인이 됐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수요가 16년 만에 최고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 유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다. ◇ 국내산업 30%가 직접영향권 =원유를 원재료로 사용하거나 원가에서 유가의 비중이 높아 유가의 움직임에 민감한 업종은 화학, 해운ㆍ항공, 전력, 철강 등이며 이들 업종의 주식시장에서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그동안 이들 업종은 유가상승을 제품가격 인상 등으로 만회해왔다. 하지만 화학업종 등의 경우 중국 경제 긴축 등으로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원가상승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동차ㆍ시멘트ㆍ타이어 등은 고유가로 인한 간접 피해업종으로 분류된다. 오성진 현대증권투자 전략팀장은 “국제유가의 상승은 국내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며 “유가상승은 관련산업과 투자심리에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가인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업종은 원유가 상승을 가격상승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석유정제가 대표적이다.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산업도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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