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수출 하반기부터 회복/KIET분석 산업별 내년 경기전망

◎자동차 내수증가율 4.8%에 그쳐/컴퓨터산업 10%이상 성장세 지속내년도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의 품목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석유화학도 생산능력 확대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등 산업 전반이 상대적인 회복세로 돌아서나,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동차, 조선, 가전부문은 수출부진이 이어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2일 「97년도 산업별 경기전망」을 발표,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경기 회복과 엔화 약세 이완으로 대부분 업종의 경기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업종별 전망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내수증가율은 3.7%에 그칠 전망이다. 하반기에 경기 회복과 업체의 신모델 출시로 5.9%까지 상승하나, 연간 내수증가율은 4.8%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역시 수출증가율을 주도해 온 EU,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등에 대한 수출증가세 둔화와 선진국의 소형 저가차 개발로 12.5% 증가에 그쳐 올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조선=세계적인 발주 증가추세에도 불구, 우리나라 선박수주는 일본 설비규제 완화와 가격경쟁력 확보로 뚜렷한 증가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수주는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올해보다는 36%가량 늘어난 6백80만GT를 기록하겠으나 이는 작년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이다. 한편 과거 2년간의 수주물량에 큰 영향을 받는 선박건조량은 올해의 수주부진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 7백50만GT정도를 기록하며, 이에 따라 생산 및 수출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9%, 1.7%에 머물 전망이다. ▲가전=내년도 가전산업은 수요 둔화로 인해 수출과 내수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대형 컬러TV, 고기능 VCR 등 주력제품의 수출둔화로 수출증가율은 상반기 5.9%, 하반기 4.5%를 기록하는 한편 수입은 15%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내수 역시 저성장이 계속되나 재고조정 완료와 신제품 도입 등으로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컴퓨터 산업은 정부의 정보화 투자 증대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각국의 경쟁적인 정보화 투자로 상·하반기 각각 전년동기대비 22.6%, 13.8% 증가할 전망이다. 또 펜티엄프로의 가격하락과 NC 등 신제품에 대한 수요 증대로 국내 수요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은 상·하반기 전년동기 대비 13.2%, 19.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반도체 시장은 전반적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16M D램 가격은 올해 연평균 18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 8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로는 상반기에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도 위축되는 반면, 하반기에는 64M으로의 품목전환이 이루어지는 등 수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도 반도체 수출액은 가격하락으로 인해 전년비 7.5% 증가한 1백8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기기=올해의 내수호조 지속과 수출의 완만한 회복으로 생산 수입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전년 동기비 7.3%의 수출 증가와 23.0%의 내수 증가를 보이는 호조가 하반기에도 지속,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무선통신분야의 국내 기술 취약으로 수입의존도도 강화돼, 수입은 전년비 23.5%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부품=컬러 브라운관(CTR), LCD 등 고기능 대형 부품 위주로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은 내수와 수출 증대로 상·하반기 각각 전년동기비 17.6%와 24.8% 증가할 전망이나 노동집약적 부품들의 국내 생산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 이어짐에 따라 상반기 17.4%, 하반기 24.7%의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일반기계=중국, 서남아, 중남미 시장으로의 수출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출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지나 엔저와 유럽 경기침체로 인해 증가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생산은 전년비 17.8%, 수출은 20.0% 증가하는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또 하반기 국내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내수 및 수입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내년 철강수요는 경기 침체로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나 하반기들어 내수부진이 다소 개선, 전체 철강 내수는 4천만톤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내수 둔화에 따라 수출은 소폭 증가, 7.1% 증가한 6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철강재 시세는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 동남아에서 재고 조정이 이루어짐에 따라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내년도 내수증가율은 올해보다 낮은 4.8%에 머물러 침체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생산은 본격적인 설비가동에 힘입어 올해보다 9% 증가, 1천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수둔화와 생산 증대로 수출 역시 크게 증가, 물량 기준으로 올해보다 10% 증가한 약 4백만톤을 기록해 무역흑자폭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섬유=상반기에 대홍콩 화섬직물 수출이 본격화되는 등 내년도 섬유경기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은 화섬분야를 중심으로 전년비 3.0% 증가세를 보이고, 내수는 2·6% 증가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화섬원사류의 직수출 증대로 수출 증가율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비 18%, 금액 기준으로 2.2%를 기록할 전망이다.<신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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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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