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고급백화점, 中 입성한다

삭스百 2008년 상하이 진출…본점의 3배크기 분점 운영

미국의 고급백화점이 명품 소비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에 입성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미국 뉴욕을 상징하는 ‘삭스 피프스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이 오는 2008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고급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삭스백화점은 신탁회사인 루즈벨트 트러스트와 손잡고 상하이 중심부에 미국 본점의 3배 크기에 달하는 분점을 세울 예정이다. 삭스의 중국 진출은 주요 명품 소비족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중국인들을 현지에서 공략하는 한편 미국 내에서의 극심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삭스백화점은 미국 내에서 니먼마커스 등과의 가격 경쟁에 시달리자 최근 명품 소비층이 크게 늘어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으로 눈을 돌려왔다. 삭스 측은 현재 명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해외 백화점이 전무한 상태여서 성공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삭스백화점 상하이 지점의 운영을 맡게 될 루즈벨트 트러스트의 팅츠 중국투자부문 대표는 “뉴욕을 방문하는 모든 중국인들이 꼭 한번쯤 들르는 곳이 삭스 백화점”이라며 “중국인들에게 삭스는 숭배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삭스의 중국 진출 성공에 대해 확신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삭스가 겨냥하는 중국 명품족들의 브랜드 인식 수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CSFB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선진국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취급되는 크로커다일이나 피에르가르뎅을 명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하이에서 아르마니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위양은 “중국 사람들은 친숙한 유명 브랜드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백화점이 이미 자리를 잡은 단일 브랜드 매장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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