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람 - partner for life' <br>노래제목에 삼성생명 슬로건 공동 프로모션 '마케팅 대박'
| 김진호 채동하 김용준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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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전국 4만 여 설계사가 아침 조회 때마다 같은 노래를 듣는다면?
한 회사의 전체 설계사가 아침마다 듣는 노래가 있다면 당연히 회사의 사가(社歌)를 떠올리겠지만, 이들이 듣는 노래는 의외로 인기 절정의 최신 가요다. SG워너비(채동하 김용준 김진호)의 3집 타이틀곡 ‘내 사람-Partner for Life’.
언뜻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 노래는 SG워너비의 정규 앨범 타이틀 곡인 동시에 삼성의 슬로건 송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삼성생명은 올 초 회사 슬로건을 ‘브라보 유어 라이프’에서 ‘a partner for life’로 바꾸면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가수를 찾았다. 결국 SG워너비가 최종 선정됐고, SG워너비 측과 삼성생명은 3집 타이틀 곡 제목에 ‘Partner for Life’라는 슬로건을 넣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SG워너비 3집은 30만 장 판매를 눈앞에 두고 판매량 1위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타이틀곡 ‘내 사람-Partner for Life’가 방송과 온라인, 모바일 등에서 1위를 휩쓸고 있으니 삼성생명으로서도 마케팅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이 노래는 현재 삼성생명 라디오 광고에 배경음악으로 쓰이고 있으며 7월부터는 TV 광고에도 삽입될 예정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기업의 PPL(Product Placementㆍ간접광고)이 흔한 일이지만 가요에 PPL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SG워너비 소속사 GM기획의 권창현 실장은 “가수의 이미지와 기업의 이미지를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했다”면서 “기업과 가수가 윈-윈할 수 있는 공동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SG워너비는 3집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1집과 2집의 대표곡들은 슬픈 가사와 감정을 주로 담았지만 이번 타이틀곡 ‘내사람-Partner for Life’는 밝고 따뜻한 느낌이다. 가수 하림이 연주한 아이리시 휘슬 멜로디의 도입부 부터 경쾌한 느낌을 주며 가사 또한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겠다는 내용이다. 멤버 채동하는 “그간 굳어진 이미지의 부담을 벗어나 음악 색깔을 바꿔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SG워너비는 2004년 데뷔 앨범을 18만 장(이하 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 넘게 판매해 골든디스크 시상식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발표한 2집이 41만 여 장 팔리며 음반 판매량 1위와 2005 골든디스크 대상을 함께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가을 발표한 2.5집 개념의 리메이크 또한 17만 장 가까이 팔려나가며 최고의 흥행 가수로 자리를 굳혔다. 3집으로는 어떤 기록을 세울 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흐느끼는 기교를 상당 부분 자제하고 감정의 ‘선’을 살린 보컬이 돋보인다.
멤버 김진호는 “데뷔 때에 비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음반에 담겨있다”면서 “무대에서도 더욱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SG워너비는 대부분의 ‘요즘 가수’들과는 달리 방송보다는 음반과 콘서트를 위주로 활동하면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드문 케이스를 만든 팀. 이번 3집 활동에서는 6월부터 2개월이 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첫번째 단독 콘서트를 열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