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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년 광고마다 ‘희망’이 활짝 폈다. 새해를 맞아 기업들이 새로 제작한 신년 광고들을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2006년에는 유난히 희망을 얘기하는 광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의 온기가 서서히 퍼지고 있는데다 특히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전반적인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의 해인 2006년 제야의 종소리 직후에 방영된 삼성전자 ‘파브’ 광고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회상시켜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이 세상 최고의 브랜드는 대한민국 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유럽의 어느 노천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던 히딩크 감독은 소녀의 손에 들린 붉은 풍선, 거리를 장식한 붉은 깃발, 개구쟁이들의 붉은색 티셔츠 등 붉은색을 볼 때마다 2002년의 함성이 생생하다. 히딩크 감독을 통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2002년 그날의 영광을 재현해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부터 히딩크 감독과 현직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인 아드보카트 감독이 나란히 출연하는 지면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당신이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내용의 삼성 원단 광고는 20년 동안 기차를 몰아온 용산 기관차 승무사무소 장원순 씨를 모델로 기용했다. 새해 첫날에도 어김없이 기관실에 오른 장씨는 정작 고향에 가지 못하지만 그의 기차를 탄 사람들은 며느리 출산, 막둥이 졸업식 등 기쁜 소식을 한아름 안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부자 되세요’, ‘아빠 힘내세요’ 등 격려 메시지를 담아왔던 비씨카드가 올해는 ‘아자 아자 뜨자’를 전파하고 나섰다. 비씨카드 모델 송혜교는 로케트를 등에 메고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면서 ‘아자 아자 뜨자’를 외친다. 그는 지표면으로 내려오는 도중에도 ‘새해에도 꼭 뜨세요’라며 다시 한번 전국민의 성공을 기원한다. 비씨카드 홍보팀 박귀순 팀장은 “만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지만 새해엔 모두 자기 위치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뜨자는 희망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올해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강한 기대도 함께 담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일부터 지면 광고를 통해 한편의 시처럼 ‘새해 약속’을 강조한다. “새해엔 약속하세요. TV보다 남편을 더 오래 보겠다고, 더 많이 웃고 함께 울어 주겠다고. 새해엔 약속하세요. 신문보다 아내를 더 유심히 읽겠다고, 행복한 뉴스만 같이 만들겠다고….” SK도 지난 연말부터 TV를 통해 내보내던 ’SK의 새 얼굴 행복날개’를 2일부터 신문에 싣는다. 월드컵의 해를 겨냥해 ‘모두의 가슴에 행복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더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KB 국민은행은 지난 연말부터 ‘KB의 새로운 사랑법’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랑은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계 대출을 신청한 젊은 엄마가 기다릴 새도 없이 대출금이 통장에 입금됐다는 반가운 휴대폰 SMS 메시지를 받고 힘이나 딸을 업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내용. 제작사인 오리콤의 임정욱 차장은 “대한민국 대표, 앞서가는 리더, 글로벌화 등을 외치는 경쟁 은행과 달리 소박한 내용을 통해 격려를 주는 희망 메시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