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이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됐으나 이어진 국제유가의 급락에 희석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비해 14.49 포인트 (0.14%) 내린 10,456.0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그러나 0.88 포인트(0.04%) 오른 1,990.22를,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0.82 포인트 (0.07%) 상승한 1,172.53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2억2천955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7억4천89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786개 종목(22%)이 상승한 반면 2천541개 종목(7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02(33%), 하락 1천992개(6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2월 CPI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는 0.4%, 가격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0.3%가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상승폭이 큰 것이며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CPI 0.3%, 핵심CPI 0.2%)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4%나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가 급락에 힘입어 항공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컸던 기술주에도 반발 매수세가 몰렸다.
금융서비스 부문 자회사 GMAC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도된 제너럴모터스는 2.81% 하락했다.
관심을 끈 종목 가운데 알코아(-1.78%) 아메리칸익스프레스(-1.47%), 듀폰(-0.85%), 엑손모빌(-1.20%) 등은 하락했으나, 화이자(2.49%), IBM(1.54%), 인텔(1.39%),SBC커뮤니케이션(1.74%)의 주가는 올랐다.
한편, 전미부동산협회는 2월중 기존주택 판매가 1월에 비해 0.4% 감소한 679만채(계절조정 연율환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669만채(마켓워치 집계)를 웃도는 수준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