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얀마 지점개설 놓고 한국·일본·동남아은행 격돌

"9월 외국계 5~10곳 허가"… 신한·국민 등 경쟁 가열

아시아 신흥 금융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얀마를 잡기 위한 시중은행의 행보가 마지막 속도를 내고 있다.

미얀마 금융당국이 이달께 외국계 은행 30여개 가운데 5~10개에 한해 지점 개설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구애 경쟁이 불 붙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신한·기업·국민 등 3개 은행이 지점 전환 인가 신청을 내 결과가 주목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에 대한 미얀마 당국의 지점 개설 허가 발표를 앞두고 국내 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미얀마에서 도약을 노리는 3개 국내 은행의 경영진은 지난 8월 현지를 일제히 방문해 금융계 고위 관계자와 접촉하는 등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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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권선주 행장에 이어 박춘홍 전무가 미얀마 중앙은행 부총재 등을 만나 진출에 대한 의지를 거듭 전했고 신한은행도 그룹 차원에서 금융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바짝 내면서 미얀마에서 영업 허가를 얻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도 내홍 속에서 현지를 방문하는 등 바짝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9월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지점 허가를 받을 경우 여·수신, 수출입업무, 직접투자 등 미얀마 국내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에 미얀마 현지 노동자들의 입출금까지 쉬워져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의 현지은행의 총 자산은 94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최근 5년 평균 40%대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으로서는 자금력이 뛰어난 일본계 은행과 지리적 여건이 좋은 태국·말레이시아 은행들 사이에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초 미얀마 당국이 국내 은행에 최소 1개 이상 영업권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며 "미얀마의 은행 침투도가 성인 인구 중 5%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할 정도로 낮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철저한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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