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기단지의 분양권 가격은 치솟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분양가보다 싼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분양권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입주가 임박한 강남의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수 억원 대의 웃돈이 붙고 있지만 서울이라도 단지 규모가 작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아파트 중에는 분양가보다도 못한 시세로 거래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이 달 말 입주하는 강남구 개포동 ‘LG개포자이’의 경우 단지 규모는 212가구에 불과하지만 주변에 대진초등, 중동중ㆍ고, 경기고 등이 밀집해 있고 지하철역도 가깝다는 장점으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실제 이 아파트 48평형은 분양가(5억6,080만원)보다 많은 6억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11억∼1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하는 영등포구 영등포동 `당산푸르지오'도 24평의 경우 분양가(1억2,720만원)보다 많은 웃돈(1억4,000만원 안팎)이 붙었고, 송파구 문정동의 삼성래미안 33평도 3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5억5,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서울에서는 예전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분양가보다 싼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강동구 길동 H 아파트의 경우 단지 규모가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탓에 31평의 경우 2억8,53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이보다 500만∼1,000만원 낮은 시세로 거래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입주하는 구로구 구로동의 W 아파트와 용산구 후암동의 B 아파트 등도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승이 확실한 곳으로만 돈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단지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 입지 조건 등이 분양권 시세의 잣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