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임원감축 “찬바람”/불황여파

◎계열별 TO제… 「살생부파동」 우려/실적부진 부서 최대 타깃/일부선 일손놓아 업무 공백도연말 정기임원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퇴직임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재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큰 그룹들은 소그룹 및 계열사별로 퇴직임원의 숫자를 결정하는 「임원TO제」를 도입, 「살생부파동」이 일어나면서 임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전자4명, 화학10명, 정유7명 등 실적부진 계열사를 중심으로 30명이 넘는 임원들을 퇴직시켰다. 특히 인사가 임박한 현대와 삼성, 선경, 쌍용등에서는 현재 퇴직대상 임원선정 문제로 업무차질까지 빚어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건설, 자동차, 중공업, 정공 등 주요 계열사별로 적게는 5명 내외에서 많게는 25명 가량의 감원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직급정년에 걸린 임원들을 퇴직대상으로 우선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전체 임원의 20∼30%를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 아래 소그룹별로 감축임원 숫자를 시달, 현재 소그룹 및 계열사별로 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건설관련 3사(삼성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엔지니어링)에는 20명이란 감원숫자가 시달되는 등 인사잡음을 없애기 위해 철저하게 실적에 따라 대상인원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쌍룡, 효성, 코오롱 등은 감원숫자는 적더라도 그동안 과·차장급 간부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판매분야의 재배치가 임원으로까지 확산되며 어느해보다 활발할 것으로 보여 실제 퇴직임원은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박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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