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지난 23일 진행한 압수수색에서 나온 각종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이영호(48)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비서관 등 핵심 인물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에게 사찰관련 자료를 폐기하라고 지시한 이유와 경위, 지난해 8월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넸다고 시인한 2,000만원의 대가성과 자금 출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 전 주무관에게 이 전 비서관의 대포폰을 건넨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도 귀국해 검찰 조사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전 행정관은 자료 폐기 지시과정에 가담한 인물로 현재 미국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근무 중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은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도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당시 책임자 위치에 있던 이 전 지원관을 통해 청와대가 사찰과 증거인멸에 관련돼 있는지 수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현재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도 검찰이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전 주무관에게 현금 4,000만원을 전달한 고용노동부 간부는 현재 고용노동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인 이동걸씨로 확인됐다. 이 보좌관은 한국통신(현 KT) 노조위원장을 거쳐 행정부에 합류한 인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부터 이영희ㆍ임태희ㆍ박재완ㆍ이채필 장관을 보좌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