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주택업계 최악위기 특단대책 마련을"

대한주택건설협회장 고담일 풍성주택 사장

대한주택건설협회장 고담일 풍성주택 사장

“최근 주택건설업계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단의 회생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주택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제6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고담일(67ㆍ풍성주택 사장) 신임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10ㆍ29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은 실수요마저 사라지게 하는 등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10ㆍ29 대책을 재검토, 주택경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신임 회장은 “주택가격이 급등하면 진정시키는 정책이 필요하지만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10ㆍ29 대책과 후속 조치들은 시장을 단기간에 냉각시키고 있어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수요 위축에 따른 건설업체 흑자부도와 그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덧붙여 주택 공급량 감소에 따른 주택대란도 전망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택지 값 급등도 주택건설업계를 옥죄는 요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 회장은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 값이 하도 올라 민간택지와 별 차이가 없는 실정”이라며 “공공택지만이라도 정부가 나서 가격을 인하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내 중점 추진 사항에 대해 고 회장은 우선 대한주택보증㈜의 융자금 채무부담 감소를 들었다. 그는 “대한주택보증의 융자금 채무 조기상환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주택보증과 협의, 수수료 인하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 회장은 3년 임기 내에 협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주택회관 건립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회장은 다른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와는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신학대 출신으로 한때 목회 활동을 꿈꾸기도 했다. 주택건설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지 20년이 넘은 그는 모험을 건 경영보다는 차근차근 정도를 밟아가는 ‘거북이 경영’으로 현재의 회사를 일구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회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를 밟아야 된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원칙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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