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장 이미면역" 아직 큰동요 없어

■ '세계경제 복병' 아르헨사태 파장.전망뉴욕증시등 금융시장 충격흡수" 무덤덤 아르헨티나 소요사태가 세계경제의 복병으로 등장했으며 전세계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사태가 급기야 대통령 사임까지 몰고왔지만 세계경제에 아직 큰 충격은 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국가부도에 빠질 경우 세계경제는 적지 않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큰 동요 없는 국제 금융시장 아르헨티나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및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 사임 발표 등 급박한 상황변화 속에서도 국제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실제 실물금융시장 전반의 반응은 대체로 담담하다. 오히려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20일 도밍고 카발로 경제 장관의 사임에 따라 페소화와 미 달러의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17.48%나 급등했다. 카발로 장관의 퇴진으로 페그제가 폐지되면 페소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을 부추겨 거래 규모가 3,540만페소로 늘어났다. 주변국인 멕시코 증시도 이날 아르헨티나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20일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르헨티나 사태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아르헨티나 사태가 아시아 금융시장에 당장 이렇다 할 충격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외채 위기가 이미 몇개월째 계속됐기 때문에 '시장이 면역된 상태'라면서 "충격이 이미 대부분 흡수됐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한 분석가는 "국제 금융시장이 동요할 조짐이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놀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 디폴트 선언 가능성 배제 못해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 국가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IMF는 아르헨티나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개혁을 마련하지 않는 한 IMF 자금을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원 가능성도 희박하다. 폴 오닐 재무 장관은 미국의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BN암로의 페르난도 로사다는 "아르헨티나가 스스로 자국을 구할 때까지는 아무도 아르헨티나를 돕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국내외 투자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정치상황이 일단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는 어떤 원조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존 챔버스는 "아르헨티나가 아주 가까운 장래에 부채를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곧 완전한 디폴트"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다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던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중남미ㆍ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국가들에게 도미노 부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미 증시의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국가부도를 맞아도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나 러시아 모라토리움 때와 같은 핵폭탄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계 각국이 경제ㆍ외환 위기를 겪은 뒤 경제구조를 개혁하는 등 상당한 대비를 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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