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익개선 은행株 각광

지난 7월26일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은행장이 선임되고 합병은행의 경영전략이 발표되면서 8월 2일까지 5일 동안 국민은행 주가는 14.7%, 주택은행 주가는 15.8%씩 상승했다.시장에서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 일정의 순조로운 진행과 향후 경영전략을 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합병은행은 오는 10월 19일 주총을 통해여 11월 1일 국민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할 예정이고, 자산규모가 6월 기준으로 180조원으로서 국내 최대 은행이 된다. 시장점유율은 주택자금 대출시장의 89.4%, 가계대출의 40%, 중소기업 대출의 25.7%를 차지하는 시장 과점적인 지위를 누리게 되고, 신용카드 시장의 22.9%, 은행신탁의 32.6%, 투자신탁의 8.1%의 시장점유율도 부수적으로 획득하게 되어 금융서비스 시장에서 최고의 시장지배력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도 합병효과가 발생하여 국민ㆍ주택은행이 수신금리를 5% 아래로 인하하는 등 리딩뱅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타시중은행도 수신금리를 인하하는 등 은행권은 올해 예대마진의 확대로 수익이 확대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합병은행의 경영전략은 소매금융 부문의 장점을 특화하여 소비자 일반대출과 주택담보 대출 등의 개인 소매금융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 비중은 축소되면서, 기존의 서민층 중심의 브랜드에서 부유층 공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여 타 시중은행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수수료 수익의 증대에도 주력할 예정으로 있어 투신사와 연계된 상품의 개발, 방카슈랑스와 관련 상품의 판매, 금융서비스 수수료 현실화 등으로 비이자수익의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합병효과가 아니더라도 국내 은행산업의 전망은 밝다. 상반기 11개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25,738억원을 기록하여 전년동기 대비 140% 증가하였고, 하반기에도 수신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11개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국민ㆍ주택은행을 포함한 5대 우량은행의 순이익도 작년보다 2.2배 증가된 2.75조원이 예상된다. 이익의 질도 향상되고 있어 전통적인 예대마진의 이자수익 구조에서 탈피하여 점차 비이자성 수수료 수익이 확대되고 있다. 5대 우량은행 기준으로 올 상반기 비이자수익 비중은 총수익의 41%에 이르러 작년 6월의 27%보다 14% 늘어났다. 선진은행처럼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산업은 기업금융 부문이 설비투자 감소와 기업 구조조정 부진으로 위축되고 있으나 소매금융 부문은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은행산업의 수익구조가 기업금융 부문에서 소매금융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은행업의 소매금융이 수익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로서 미국ㆍ독일의 55%, 60%보다 낮고, GDP 대비 개인대출 비중이 작년말 기준으로 21%에 불과하여 미국 73%, 영국 68%, 독일 78%보다 낮다. 성장 잠재력도 그만큼 크다. 특히 은행권 구조조정으로 오버뱅킹이 해소되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방카슈랑스 등 사업영역 확대와 신상품개발 등으로 비이자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합병은행의 소매금융 특화, 리딩뱅크 탄생으로 지속적인 수신금리 인하, 수수료 수익의 확대 경영전략은 은행산업의 미래와 일치하면서 부수적으로 시중유동성 확대, 제조업체의 금융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임일성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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