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형 험난해 공습효과 '미미'

[美 아프간 공격] ■ 걸프전과 다른점당초 이번 전쟁은 제2의 걸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쟁 지휘부가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걸프전 주역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술적인 면에서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은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 무엇보다도 지형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작전 방식 역시 달라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걸프전 때는 아라크가 광활한 사막 지대라 작전을 수행하기가 한결 수월한 편이었다. 당시 미국과 연합군은 전투기 공습에 이어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 몰아치기 방식으로 이라크를 밀어 붙였다. 이에 비해 아프간은 지형이 험난한 산악지대. 전체적으로 1,000m가 넘는 고원인데다 파미르 고원에서 서쪽으로 뻗어나 있는 힌두쿠시 산맥이 중앙부를 차지하는 등 수 많은 산맥이 형성돼 있어 평원지대에 비해 공습과 미사일 공격의 효과가 미미하다. 게다가 탈레반은 이 같은 지형을 활용한 게릴라전에 매우 능숙하다. 구(舊) 소련이 아프간과의 전쟁을 10여년간이나 끌다가 결국 실패했으며, 이것이 구 소련의 붕괴 원인이 됐다는 점도 미국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 이번 전쟁의 최종 목표가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하고 그의 테러 조직을 초토화하는 것인 만큼 대규모 병력 투입을 통한 무차별 공격이 아닌 특수 정예부대를 투입하는 비정규전을 선택했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지난 99년 코소보 전쟁 때와 같이 토마호크와 같은 정밀 유도무기를 이용해 주요 테러거점을 분쇄한 후 최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작전에 사용되는 무기도 걸프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기 역시 첨단화하고 파괴력 역시 커질 수 밖에 없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특히 지하벙커, 동굴 등을 파괴하기 위한 특수 무기를 다수 동원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JSOW, JDAM 등 보다 높은 정밀성을 가진 무기를 통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은 이번 전쟁을 빈 라덴 및 탈레반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전쟁이라기 보다 이슬람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아랍국의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하벙커, 동굴 파괴를 위한 특수 무기의 동원은 타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노희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