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사상 최장 랠리 ‘눈앞’

기관·외국인 쌍끌이… 14일째 오름세<br>증권사들 “연내 700 돌파” 한목소리<br> “조정 있어도 기간 짧고 폭 크지 않을듯”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받아들여졌던 650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장 기간 상승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17일 전일보다 5.37포인트(0.83%) 오른 653.50으로 마감, 지난달 31일 이후 14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99년의 사상 최장 상승기록인 16일에 이틀이 부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닷컴 버블이 형성됐던 당시와는 시장의 질이 다르다”며 “사상 최장 상승기록을 깨지 못하더라도 강세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연내 700선 돌파를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닥시장에서 35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매도와 달리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관도 이달 들어 3일 만 순매도하고 10일을 순매수하는 등 코스닥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거래량은 6억7,000여주로 4억8,000여주에 그친 유가증권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기관ㆍ외국인 주도로 사상 최장 랠리 기대=연속 상승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사상최대 랠리는 99년 3월에서 4월까지 16일로 이기간 동안 지수가 무려 50.12% 상승했다. 하지만 당시 벤처 거품으로 지수가 1년 동안 배 이상 상승하고 폭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랠리는 당시와 성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당시에는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환상에 빠진 수익률 게임이 벌어졌지만 최근의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어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랠리기간 중 외국인과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2,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914개 종목 중 709개(77.5%)가 상승하고 196개 종목의 주가가 빠졌다. 특히 대형 종목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00위권 내 종목 중 84개 종목이 상승했고 55개 종목은 10% 이상 오르며 주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으로는 55조8,000억원대에서 62조2,000억원대로 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닥 랠리가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승탄력이 가파르지는 않더라도 ‘무게 있는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터넷주를 필두로 홈쇼핑-실적우수 IT주-업종 선도주 등으로 순환매하며 탄탄한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700선 돌파 기정 사실화=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강세를 감안해 올해 코스닥 목표지수대를 700선 이상으로 높여 잡고 있다. 상승행진 초기인 이달 초만 해도 650~670선의 연말 지수목표를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680~730포인트대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더욱이 전날 발표된 코스닥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2ㆍ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되는 추세로 보이자 이번 랠리가 실적장세로 연결되면서 강세흐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점치면서 연말 목표지수대를 670선에서 700선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단기과열을 전제로 730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장중 조정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조정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게 부담이기는 하지만 조정이 있더라도 짧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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