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수세 예상보다 적을듯

선물 저평가로 매수 물량 점차 줄어…외국인 만기맞아 대거 처분 우려도

10일로 다가온 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을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은 있지만,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이 심상치 않다며 외국인이 만기일을 보유 주식 처분 기회로 삼으며 오히려 지수를 끌어내릴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기일 장 마감 동시호가 직전까지 프로그램 매매와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을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수 많지 않을 듯= 지난 7일 만기일과 관련해 3,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이후로는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매도차익잔고(선물과의 시세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얻기 위해 팔아놓은 현물 주식)가 사상 최대치까지 증가하며 만기일을 맞아 대부분 청산(팔아놓은 주식을 되사는 것)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1조원까지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만기 연장(롤오버)을 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오히려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잠시 개선된 틈을 노려 유입된 매수차익잔고(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산 것)가 만기일에 청산되며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만기일 유입될 프로그램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것) 규모는 약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도 가능성도= 일부에서는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보유 주식을 대규모로 처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주식을 많이 샀던 외국인들이 팔고 싶어도 받아줄 곳이 없이 팔지 못하고 있다가 만기일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틈을 노려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줘 지수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 선물 시황담당자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헤지용으로 선물을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만기일 전날까지 코스피6월물 매도 포지션을 9월물로 롤오버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기일에 주식을 매도해 주식시장이 대폭락해도 선물에서는 이익으로 상쇄된다는 점을 노리고 보유 주식을 처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론도 있다. 최지환 세종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누적 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며, 현물 주식에 대한 헤지용으로 선물 매매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고 보여진다”고 반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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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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