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get older losing my hair many years from now, will you still be sending me a Valentine Birthday greetings bottle of wine.’(내가 나이가 들어 머리카락이 빠져도 당신은 발렌타인 선물과 생일 와인을 선물해 주실 건가요)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67년 ‘내가 64살이 되면(When I’m 64)’를 불렀을 때가 25살. ‘돌이라도 씹어먹을 나이’였다. 이제는 그 노래의 답을 찾았을까? 지난 18일이 매카트니가 64세 생일이었다. 40년 전 장밋빛 노년을 꿈꿨던 매카트니지만, 정작 그의 현실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5월 17일 매카트니는 25살 연하의 두 번째 부인 히서 밀스(38)와 4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4년간 온갖 루머에 시달렸던 터라 섭섭함과 후련함이 교차할 터. 밀스가 이혼하면서 매카트니로부터 받게 될 위자료는 최대 2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무려 3,500억원에 달한다. 매카트니의 64번째 생일은 비록 우울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만한 성공을 거둔 대중음악 스타도 없다. 비틀즈 시절 존 레논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지만 비틀즈 해체와 동시에 낸 첫 솔로앨범이 70년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며 화려한 솔로생활을 시작한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카오스 앤드 크리에이션 인 더 백야드’까지 그가 낸 솔로앨범만 20장. 그만의 유려한 멜로디 라인은 아직도 유효하다. 돌이켜 보면 비틀즈 시절 ‘말랑말랑’한 멜로디로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대부분의 곡들은 모두 매카트니 작품이다. ‘예스터데이’, ‘헤이 쥬드’, ‘렛잇비’까지. 그래도 매카트니는 행운아다. 비틀즈 멤버 4명 중 64살을 경험해 본 ‘유이한’ 이기 때문이다. 존 레논이 40세에, 조지 해리슨은 58세에 각각 세상을 떠났다. 드러머 링고 스타는 올해 66세다. 인터넷에서 외신을 검색해 보니 그의 소식이 실린 뉴스가 6개월 사이에 단 두건. 엘튼 존 결혼식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는 소식과 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84회 첼시 플라워쇼에서 찍은 사진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