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새로운 성장동력, 우리사주로 시작하자


"그런 날이 오기를 진정 기원합니다. 삶과 열정을 회사에 바친 사람들이 대기업의 소유주가 되는 날 말입니다. 능력의 차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날이 오면 사람들은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로 기업 발전을 위해 매진하면서도 개인사업자처럼 자유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누구를 고용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1927년 GE회장이던 오윈 영이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한 이 연설은 우리사주제도의 가치를 잘 말해준다.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로 하여금 회사의 지원을 받아 자사주를 취득ㆍ보유하게 함으로써 회사의 성장과실을 공유하게 하는 한편, 주주로서의 주인의식을 회사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끌어내는 제도다. 오윈 영의 말처럼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들이 단순한 종업원이 아닌 경영자적 마인드를 가진 회사의 협력자로 회사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근로자는 자사주를 매개로 한 재산형성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경제력 집중, 양극화와 같은 부의 불공평 분배 문제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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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1,024개 기업의 근로자 33만명이 전체 발행주식의 약 1.5% 상당의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선진국인 미국(1만8,700개 기업의 약 3,630만 근로자가 전체 발행주식의 약 10%이상 보유)에 비하면 경제 규모 차이를 감안하더라고 상당히 열악하다.

우리사주제도의 활성화 방안으로 원금보장형상품, 대여제도 등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제도적 보완 이전에 우리사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근로자들은 단기 차익을 얻기보다는 회사의 성장이익을 목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되 자신의 재정여건에 맞게 적립식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하는 선진 자본투자의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매입, 우리사주매수선택권, 조합원상환형 조합차입 등 우리사주 취득 기회를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회사도 경영 간섭에 대한 우려보다는 자신의 업무를 책임지는 종업원이 최고의 성과를 이뤄낸다는 참여경영의 생산성 극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사주 보유를 통해 경영자적 자율성을 가진 근로자들이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선진 기업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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