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이팟 나노' 국내상륙…MP3P업계 수성 '비상'

애플, 4G용량 20만원대 출시…저가공세 본격화<br>레인콤등 이통사와 제휴 "콘텐츠·성능으로 승부"

애플컴퓨터는 22일 대학로 '제로원 디자인센터' 에서 MP3P '아이팟 나노'를 선보였다. 아이팟 나노는 7mm두께에 42g의 초슬림 초경량 모델이다. /류효진기자

아이팟 나노의 국내 상륙으로 국내 MP3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컴퓨터는 23일 아이팟나노의 전시장 판매를 시작으로 24일부터 일반판매를 실시, 국내 MP3 업체들과 일합(一合)을 겨룰 방침이다. 아이팟나노의 가격은 2GB제품이 23만원, 4GB가 29만원. 아이팟나노의 가격이 예상 보다 낮은데 자극을 받은 국내 MP3P업계는 저가 공세에 맞설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MP3P의 대표주자 레인콤은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철저하게 차별화 된 기능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레인콤의 관계자는 “MP3P의 구매요소에는 가격ㆍ성능ㆍ디자인ㆍ콘텐츠 확보 등이 있다”며 “가격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애플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MP3P시장에서 좋은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원 관계자도 “아이팟 셔플이 절대적인 가격경쟁력을 지녔음에도 국내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기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소비자의 눈이 높은 만큼 디자인과 가격만으로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아이팟 나노와 같이 가격으로 승부했던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소 업체들은 기능은 뛰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으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중견 MP3P업체 엠피오는 10월말 애플과 같은 종류의 MLC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MLC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일반 플래시메모리의 70%정도의 가격이라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옵스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2GB 제품을 19만8,000원에 출시해 맞불작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국내 MP3P업체들은 온라인 음악사 및 이동통신사와 음원공급 계약을 확대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레인콤과 현원은 22일 KTF와 음원공급 계약을 맺어 KTF의 음악 포털 ‘도시락’의 음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레인콤은 자체적으로 음악서비스 ‘펀케인’을 운영하고 있어 콘텐츠 확보가 용이한 편이며, 코원도 SKT의 ‘멜론’ 등 국내 대다수의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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