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청년 창업 위해선 정부 과도한 규제 없어야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창업하는 것보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지식창고'로 불리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창립자 지미 웨일스(사진·Jimmy Wales)가 국내 창업 문화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29일 서울대에서 열린'2012 대한민국 학생창업 페스티벌'의 특별 연사로 초청된 웨일스는 강연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전통적으로 한국은 젊은이들이 특이하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며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을 위해서는 위기를 감수하고 실패도 겪어봐야 한다"며 "기업과 사회에서도 젊은이들이 창업 프로젝트를 실패했을 때 그것이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좇는 시도를 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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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웨일스는 청년 창업가를 위한 대학과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대학에서는 청년들의 기업가정신을 길러주고 창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창의성과 혁신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정책은 창업에 방해되서는 안된다"며 "신규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은 미국처럼 인력채용이나 창업 과정에서 과도한 규제는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거 금융권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며 일했지만 이를 박차고 나와 지난 2001년 위키피디아를 만든 주인공인 웨일스는 이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후배 창업가'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창업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자신이 재미있고 흥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일스는 "지루한 일은 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그래야만 창업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창업과 관련해'명확한 비전(clear vision)'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에 대해 하고자 하는지 간단명료해서 다른 사람에게 (사업 비전을) 쉽게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향후 사업 과정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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