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와 복지증진을 위해 민간기업이 사회적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각기 따뜻한 경영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창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하는 조직을 말한다. 일반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지만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에 두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ㆍ판매한다.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형태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적정이익을 취한다.
전문가들은 민간기업이 정부 및 지자체ㆍ시민단체와 손잡고 사회적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기업이 정부 지원만으로 설립될 경우 무상복지 논쟁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부ㆍ기업ㆍ시만단체가 함께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지원에 가장 먼저 나서 선순환의 선례들을 만들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이 해결하려는 여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에서는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지원 모델이 표본"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그룹은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행복한 뉴라이프 재단, 행복한 도서관 등 69개의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했거나 지원했다.
이 중 행복도시락의 사업구조를 보면 이렇다. 이 회사는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로 도시락을 배달하는데 취약계층에서 조리원과 배달원을 선발해 고용도 창출한다. 정부는 조리원과 배달원의 임금을 지원하고 SK그룹은 행복도시락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기업으로서 영속성을 갖도록 한다.
SK그룹을 시작으로 사회적 기업 설립지원 노력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0년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 전문기업 '이지무브'와 쌀과자 생산업체 'H&S두리반'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다. 포스코도 직원근무복 세탁 업체인 '포스위드'를 비롯해 '송도에스이' '포스에코하우징' '포스플레이트' 등 사회적 기업 4개를 설립ㆍ운영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부ㆍ기업ㆍ지차체ㆍ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설립ㆍ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활동을 자립적으로 장기간 벌일 수 있게 하는 모델"이라며 "사회적 기업 모델이 확산되면 사회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