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박병무 대표이사 내정자는 22일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상감자가 기업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박 대표이사 내정자는 "대주주인 뉴브리지와 AIG는 지분을 팔 의사가 없다"며 "무상감자는 앞으로 배당과 자사주 취득 등을 통해 주주 이익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대1 무상감자와 나스닥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 자본의 기업 매각을 앞두고 몸 만들기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 내정자는 "그 동안 증자 과정에서 주식 유통물량이 늘어나 주가에 부담이 됐다"며 "감자차익을 통해 누적 결손금을 없애고 주식수를 줄이면 이론적으로 주가가현재의 두 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을 인수할 자금이필요하다"며 "신주와 우선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발행에 관한 이사회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변경해 기업 인수에 융통성을 발휘할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미디어 기업으로의 변신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합병이나 주식교환 등의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는 "이번 감자를 통해 주가가 액면가 5천원 수준을 회복하면 신주 발행 등을통한 기업 인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스닥 상장폐지 결정은 불필요한 상장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잘라 말했다.
박 내정자는 "나스닥 ADR 주식수와 거래량은 국내의 1%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규모인데 비해 DR 보유자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비용이 많이든다"며 상장폐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규정 개정으로 상장폐지가 쉬워지는 3월 이후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