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경영전략 화두는 전문화"

본지, 국내 10대로펌 대표변호사 심층설문<br>몸집불리기보다 자문·금융등 전분야 서비스 강화<br>하위권도 '종합병원식 로펌'지향… 판도변화 예고


"올 경영전략 화두는 전문화" 본지, 국내 10대로펌 대표변호사 심층설문몸집불리기보다 자문·금융등 전분야 서비스 강화하위권도 '종합병원식 로펌'지향… 판도변화 예고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윤홍우기자 seoulbird.co.kr 국내 10대 로펌의 올 한 해 경영전략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급격한 몸집 불리기 보다는 자문, 금융, 조세, 공정거래 등 전 분야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고객 확보와 시장개방 등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보다는 각 분야 전문성 강화를 통한 서비스 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본지가 국내 10대 로펌(변호사 수 기준) 대표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심층 설문, 인터뷰한 결과 모두 전문성 강화를 최대 화두로 꼽았다. 특히 10개 로펌 중 후발 로펌들이 특정분야 전문이라는 기존 전략을 탈피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내걸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이른바 '종합병원식 로펌'을 지향해 시장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화우.세종 등 "김앤장 잡는다" 맹공= 화우, 세종, 율촌, 충정 등은 '종합병원식 로펌' 전략에 따라 기업자문, 금융증권, 공정거래, 지재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서비스 강화를 올 최대 목표로 잡았다. 서비스 경쟁력에 있어서 1위 김앤장을 능가하겠다는 야심찬 전략들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은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켜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명실상부한 종합병원식 로펌을 만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세종은 우수인재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율촌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해외투자, 지적재산권, 환경, 국제쟁송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충정 역시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기업자문과 증권금융, 그리고 송무분야의 역량은 계속 증진시켜 나가면서 조세와 공정거래, 국제무역관련 업무 등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는 분야를 집중해 강화할 방침이다. 화우는 올해 창립 5주년을 맞아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각 팀별 전문성 강화를 바탕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와 해외 M&A 업무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1위 김앤장 내심 '긴장'= 세종이나 화우 등의 잇단 공격경영에 부동의 1위인 김앤장은 겉으로는 냉담하지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긴장감은 김앤장의 최근 전략변화에서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이재후 김앤장 대표는 "기존의 전문화된 분야를 더욱 세분화해 국내 로펌과 경쟁에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해외진출 문제를 긍정 검토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펌의 한 관계자는 "김앤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해외시장 진출 분야를 강화하려고 하는 것은 전 분야 1위를 고수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광장 역시 올해를 전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추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김병재 광장 대표는 "글로벌 로펌을 겨냥해 업무영역 전분야를 최고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공정거래, 조세 등 확실한 최고의 위치에 오르지 못한 몇몇 영역에 대해서는 변호사 영입 및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앤장, 광장과 1위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태평양 역시 송무에서 자문까지 전분야 톱클래스 서비스를 목표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정훈 태평양 대표는 "전문성은 물론, 신뢰성까지 모두 갖춘 글로벌 로펌이 목표"라며 독려하고 있다. ◇지평, 바른 등도 "종합병원식 로펌지향" 가세= KCL이나 지평, 바른, 로고스 등도 '종합병원식 로펌' 도약을 화두로 꼽으며, 시장선점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KCL은 공기업 민영화 등 M&A딜이 급증할 것을 대비, 이 분야 역량강화에 올인하고, 소형 M&A 전문 로펌 인수도 추진중이다. 특히 KCL은 기존 금융팀을 재정비하고, IPTV 활성화 등을 대비 정보통신 분야도 핵심사업 부문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등 종합병원식 로펌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송무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강점을 갖추고 있는 바른 역시 기업자문 분야 강화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김동건 바른 대표변호사는 "송무분야 비율이 자문분야 비율에 비해 배 이상 크다"며 "이 같은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우수 변호사 영입 등 자문분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바른은 다른 로펌과의 합병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로고스 역시 기존 송무분야에서 탈피해 M&A, 금융증권, 환경에너지 분야와 해외시장 진출 강화를 통한 전분야 영역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로펌 관계자는 "국내 로펌의 경쟁력은 각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렸다"며 "몇 개의 특정분야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종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지 않으면 대형 로펌으로서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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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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