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급여 임금 11.6% 상승… IMF전 고비용구조 우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실업난은 어느 정도 풀려가고 있으나 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 외환위기 이전의 고비용 구조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02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2.9%로 4년6개월 만에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취업자수도 전월보다 16만3,000명 늘어난 2,222만3,000명으로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취업자와 취업희망자를 합친 경제활동참가율도 62.2%로 97년 11월의 6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경기가 상승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고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업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용직 근로자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7.6%인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34.6%, 17.9%로 꾸준히 늘어 고용구조는 되레 나빠지고 있다.
더욱이 임금은 경제성장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상승해 경제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1~2월 중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평균명목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상승하는 등 전년동기의 8.6%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액급여의 상승폭이 11.6%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임금상승폭은 올 경제성장 예상치 6%를 두배나 웃도는 것으로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재현을 예고하고 있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