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오아시스' 이창동 감독

"모든 사랑의 아름다움 전하려고 노력"이창동감독이 달라졌다. 전작 '초록물고기' '박하사탕'에서 꿈과 그 안에서 훼손당하는 사람들을 비극적으로 보여주었던 이감독은 2년만에 들고온 '오아시스'를 통해 자신만의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을 성취하는 사람들의 사랑만들기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에 사랑을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모든 사랑은 해피엔딩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가 희망적이라 얘기하기보다는 해피엔딩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으면 합니다"는 이감독은 "공주와 종두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절실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공주가 장애인으로, 종두가 사회부적응자 혹은 정신적 장애인으로 규정되는 것은 싫습니다. 그냥 개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죠" 영화의 제목인 '오아시스'는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오아시스라는 말이 생각보다 많이 쓰이더라고요. 노래방, 호프집, 모텔 등. 사랑이든 영화든 낡아져버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 숨은 의미를 관객들과 같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베니스영화제 출품된 '오아시스'가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베니스 영화제 측이 '오아시스'에 출품마감일(6월 15일)을 한 달 이상 미뤄주는 특혜를 주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기때문이다. 이에 그는 "제 영화를 다른 곳에서 보고 출품을 의뢰해 오면 모르겠지만, 완성도 안된 작품을 영화제에 낸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아무튼 마감을 지나 프린트를 보냈지만 힘들었습니다"면서 "제 영화의 소통대상은 기본적으로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계적인 보편성이 있다면 외국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죠"라며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영화 '오아시스'에서 단연 인상적인 것은 남녀 주인공역의 두 배우 설경구와문소리의 연기다. "설경구씨는 제가 쉽게 평가할 만한 배우가 아닙니다"는 그는 "영화 시작 전에는 '박하사탕'의 영호에서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면서 경구씨는 100% 달라졌죠. 촬영장소에서도 인간이 완전히 변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면 변신에 만족해했다. 또한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역의 문소리에 대해 그는 "의지를 가지고 온 몸을비틀어야 하니까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것 보다 감정적, 정신적인 점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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