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전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있다.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최근 들어 이런 보수적인 고객들을 겨냥해 정기예금 특판부터 CD연동예금, 주가지수연계예금(ELD) 상품에 이르기까지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높게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도 바라볼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양도성예금증서(CD)를 5.8%에 팔고있다. CD금리가 최근 5.2%대인 것을 감안하면 초특가 세일인 셈이다. 이들 고금리 상품의 경우 문자 그대로 ‘특별 판매(특판)’이기 때문에 모집기간이 지나거나 목표 금액이 차면 더 이상 팔지 않는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이런 특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상품도 다양하다. 우선 가입 시점에 금리가 확정되는 정기예금을 꼽을 수 있다. 또 CD금리에 연동돼 3개월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CD연동정기예금도 추천할 만 하다. 시중금리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CD연동예금이 제격이다. 원금 손실 우려 때문에 직접 투자는 외면하고 있지만 한 자릿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주가가 오르면 두자릿수의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 ‘봇물’=씨티은행은 한국진출 40주년을 기념해 특판으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0,4%포인트 높은 연 5.7%짜리 프리스타일예금을 출시했다. 또한 CD를 최저 가입금액 500만원으로 무려 5.8% 금리로 팔고있다. 시중은행이 팔고있는 CD연동예금 금리가 5.3~5.6%대인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셈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특판으로 9월말까지만 판매될 예정이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은 최고 5.8%의 금리를 자랑하는 베스트 셀러다. 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으로 최저 5.0% 금리에다 금연을 약속하면 0.2%포인트를 얹어주는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지난 7월초 출시된 후 무려 2조100억원이나 팔렸다. 가입고객에게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무료대행, 세무ㆍ법률ㆍ부동산ㆍ재테크 등의 상담도 해준다. 신한은행도 총 2조원 한도로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0.2%포인트 높은 5.4%에 특판 정기예금을 팔고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300만원이다. 하나은행도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일반 예금보다 0.3%포인트 높은 연 5.5%에 특판예금을 팔고 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가입 후에도 국고채 금리에 연동하는 특판 예스큰기쁜예금을 5.45%(8월 23일 현재)에 팔고있다. ◇금리가 오를 때는 CD연동예금도 바람직=기본 금리에다 앞으로 CD금리가 상승할 때 더 높은 이자를 주는 CD연동예금상품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통상 CD연동예금 금리보다 높은 5.5~5.6%대의 CD연동예금 특판을 실시하고있다. 하나은행은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5.6%의 이자를 주고있다. 외환은행은 3개월물 CD금리에 0.3%포인트를 더해 5.56%의 금리를 제시하고있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3개월물 CD금리에 각각 0.1%포인트를 얹은 5.36%에 CD연동예금을 팔고있다. 오렌지 정기예금으로 명명된 우리은행의 CD연동 정기예금은 인터넷 가입 및 급여통장 이체, 우리V카드를 가입할 경우에는 추가로 0.1%포인트를 얹어준다. 단 중복 혜택은 없다. 이들 CD연동예금은 CD금리가 상승할 경우 3개월마다 금리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춤하긴 했지만 금리가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에 CD연동예금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투자자라면 ELD가 제격=고금리 정기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단연 ELD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상품에 따라 주가지수에 연동돼 수익률 상한선을 따로 두지 않는 상품도 나왔다. 말 그대로 주가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100%를 넘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ELD는 예금 설정 당시의 기준 지수(주로 코스피200)와 1년 만기 때의 지수를 비교해 만기 때 지수가 기준 지수보다 높으면 지수 상승분에 비례해 높은 수익을 거두는 구조를 취한다. 옵션 등 파생상품 기법을 이용해 만기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을 보장하거나 4% 등의 최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 상승수익형은 만기 지수가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최저 6%를 보장하고 지수 상승에 따라 최고 수익률에는 제한이 없다. 반면 KB리더스 안정수익형은 지수와 관계없이 최저 수익률을 4%로 보장하면서도 지수 상승시 최고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단 가입 기간중 지수가 20% 초과 상승하면 연 4.5%로 확정된다. 우리은행의 신기원2007복합예금은 연 7%의 확정금리부 정기예금과 주가지수연동예금에 절반씩 나눠 투자하는 복합상품이다.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ELD 상품과 7%의 높은 정기예금을 혼합시킨 절충형 상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