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링컨 '올 뉴 MKC'

정숙성·주행성능 탁월 '우아한 SUV'

좁은 실내공간은 흠


링컨은 캐딜락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고급차 브랜드다. 이름처럼 미국 대통령들이 즐겨 탄 차량이기도 하다. 때문에 링컨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긴 본네트를 자랑하는 대형 세단의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링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만남은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다.

링컨의 소형 SUV인 '올 뉴 MKC'는 지난 9월 출시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링컨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고급차 브랜드와 SUV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궁금했다. 올 뉴 MKC를 타고 지난 4일 시청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128㎞를 달려봤다.

올 뉴 MKC의 첫 인상은 근사했다. 우아함이 느껴지는 링컨 고유의 날개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단에 더 어울리는 것은 틀림없지만 SUV에도 제법 잘 어울렸다. 험로를 자주 주행해야 하는 SUV의 거친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승을 하기 위해 다가가자 차량이 자동으로 스마트키를 인식해 접혀있던 MKC의 헤드램프가 펼치지는 동시에 차 옆 지면에 링컨의 엠블럼이 새겨진 웰컴라이트가 비춰졌다. 차가 주인을 알아보고 잠을 깨는 바로 이 순간이 고급 브랜드를 시승할 때 가장 황홀한 순간이다. 높은 곳에서 지면을 비추는 MKC의 웰컴라이트는 어느 고급 차량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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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는 순간의 시트 촉감은 만족스럽다. 16시간의 가죽 연화 작업을 거쳐 탄생한 MKC의 가죽 좌석 시트는 앉는 순간 온 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면서도 견고히 지탱해 준다.

센터페시아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핸들 옆에 위치한 변속기다. 변속기는 핸들의 바로 오른쪽에 버튼 형식으로 탑재됐다. 이로써 변속의 신속함을 더하고 더 넓은 운전석 공간을 확보했다. 센터페시아의 오른쪽에 위치한 비상등은 비상 상황에 누르기엔 너무 멀었다. 급박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한국의 도로사정에는 변속기보다 비상등이 운전자의 손에 가까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주행을 시작하자 디젤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솔린 엔진만의 고요함이 실내를 감쌌다. 정숙성에 대한 링컨의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고속주행에도 소음이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4륜 구동 방식에 SUV치고는 낮은 차체 중심은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에서도 빛을 발했다. 다만 장애물을 넘을 때는 노면의 충격이 다소 거칠게 전해져왔다.

실내 공간은 여느 SUV에 비해 좁은 느낌이다. 본네트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엔진이 깊숙이 들어와 박힌 탓에 운전석과 조수석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도 좁은 편이다. 올 뉴 MKC의 복합연비는ℓ당 9㎞.실제로 주행해보니 ℓ당 7.7㎞ 수준이었다. 도심주행과 고속도로에서 스포츠모드를 사용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가솔린 SUV로서 이 정도 주행 성능이라면 연비가 그리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격은 올 뉴 링컨 MKC 2.0ℓ에코부스트 모델을 기준으로 4,960만원(부가세 포함)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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