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할인점 M&A 후폭풍 부나

까르푸·월마트 이어 중견업체 인수합병설 증폭<br>롯데·홈플러스등 그랜드마트·지방업체에 눈독


한국까르푸와 월마트코리아가 연이어 이랜드와 이마트에 넘어가면서 대형 할인점 M&A가 일단락된 가운데 중견ㆍ중소 할인점들이 M&A 후폭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랜드마트를 비롯해 지방의 몇몇 할인점은 M&A의 ‘가능성 있는’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며, 위기의 롯데마트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어느 때보다 인수ㆍ합병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지방의 중소 할인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할인점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4곳, 백화점 2곳을 소유한 그랜드가 최근 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 직후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M&A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고 있다. 이는 그랜드가 ‘규모의 경제’가 부족해 유통업 핵심인 바잉파워가 약한데다 지난 2000년 그랜드백화점 강남점을 1,500억원에 롯데에 넘긴 전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해 그랜드마트 강서점을 이랜드에 매각키로 MOU까지 맺고 협상결렬된 적이 있는 점도 대주주의 매각 의지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랜드가 일부 점포를 팔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며 “가치 있는 M&A 매물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당연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의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실탄이 풍부한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부지확보도 어렵고 지자체와의 마찰도 껄끄러워 신규출점보다는 차라리 인수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중소업체는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져 M&A가치가 높을 때 매물을 내놓고 싶을 것”이라며 “이번 대형 할인점 M&A를 기점으로 후속 M&A가 계속되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까르푸와 월마트를 놓친 롯데가 종합레저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그랜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아마 작은 매물이라도 나오기만 하면 확보하려고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랜드 처럼 M&A의 가능성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GS마트 역시 조심스럽지만 M&A 가능 대상자로 분류되기는 마찬가지다. 메리츠증권의 유주연 애널리스트는 “GS리테일이 백화점과 슈퍼, 편의점 운영을 통해 물류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어 할인점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워낙 할인점 시장에서 예측불가능 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구매자와의 조건만 맞으면 GS마트 역시 M&A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은 현재 백화점 3곳, 할인점 14곳, 슈퍼 85곳, 편의점 2,100곳을 운영중이며, 올해 1,500~2000평 규모의 신규 할인점 3곳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의 중소 할인점도 M&A 대상으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업체 인수 경험이 있는 홈플러스가 또다시 지방 할인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내부에서도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냐는 평가도 들린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부산ㆍ경남 지방의 향토 할인점인 아람마트 12개 매장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지방 할인점으로는 부산ㆍ경남의 메가마트(5개)를 비롯해 역시 부산ㆍ경남의 탑마트(4개), 광주 지역의 빅마트(5개)가 대표적이며, 대한통운마트(2개), 동아마트(2개), 동방마트, 해태마트, 리치마트 등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