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2%로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208억달러로 남한의 약 33분의1(3.0%), 1인당 GNI는 914달러로 남한의 약 16분의1(6.5%) 수준에 그쳐 남북한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0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의 1.8%보다 확대된 2.2%를 기록했다. 지난 90년대 말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북한은 99년부터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선 뒤 완만하게나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성장폭이 확대된 것은 농림어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데다 전력과 석탄 등 에너지 산업과 광업 부문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림어업은 양호한 기상여건과 남한 비료의 적기 지원, 농업기반시설 확대 등에 힘입어 재배업이 증가하고 수산물 어획량도 크게 늘어 4.1%나 성장했다.
광업은 탄광 개발과 채탄장 확대 등으로 석탄 생산이 증가하고 금속광물과 비금속 광물의 생산도 늘어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조업 성장률은 0.4%로 전년(2.6%)보다 둔화했고 전기가스 수도업은 전년(4.2%)보다 약간 늘어난 4.5%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외국인 여행객과 금강산 관광객 수가 증가하며 음식ㆍ숙박업은 증가했지만 비중이 큰 정부서비스업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 전체적으로 1.4% 상승했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으나 남한(4,783억달러)과의 격차는 156배에서 167배로 확대됐다. 북한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2,270만명으로 남한(4,808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