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전국 가구의 소득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또 전국 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 모두 소득증가율이 지난해 1.4분기보다 낮았고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 소득증가율 작년보다 둔화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6년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가구의 1.4분기 월평균 소득은 306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 작년 같은기간의 5.8%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도 1.9%에 그쳐 작년 1.4분기 증가율, 2.5%에 못미쳤다.
소득종류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185만8천원)은 4.1% 증가, 작년1.4분기의 증가율, 3.6%를 웃돌았다.
사업소득(66만9천원)도 3.8% 늘어나 증가율이 작년 1.4분기, 1.6%에 비해 컸다.
반면 이전소득(23만6천원)은 8.5% 늘었으나 증가율로는 작년 1.4분기의 19.8%에비해 큰 폭 떨어졌다.
한편 도시근로자 가구는 1.4분기에 월평균 344만4천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작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금액으로 증가율이 작년 1.4분기의 5.2%보다 조금 낮았다.
근로소득(320만2천원) 증가율은 작년 1.4분기 2.4%에서 올 1.4분기 4.5%로 확대됐고 사업소득(12만원) 역시 8.5%에서 15.0%로 증가율이 커졌다.
◇ 소비지출 증가율 환란 이후 최저
전국 가구의 1.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20만6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증가, 지난해 1.4분기의 4.0%와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항목별로는 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교육비 지출(31만원)은 9.9%나 증가했다. 작년 1.4분기 교육비 지출은 전년 동기와 같았다.
반면 가장 비중이 큰 교통통신 지출(34만4천원)은 1.5% 줄어들어 0.1% 감소한주거비 지출(3만원)과 함께 지출 감소 항목에 속했다.
또 비소비지출중 조세(6만4천원)는 7.0%, 공적연금은 9.1%, 사회보험은 7.3%씩증가했다.
한편 도시근로자 가구는 지난 1.4분기 월평균 232만원을 소비지출로 썼다. 작년1.4분기에 비해 3.4% 증가했지만 1.4분기 기준 증가율로는 1998년(-8.8%) 이후 가장낮았다.
전국 가구와 마찬가지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교통통신비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통신비 지출(36만7천원)이 2.6% 줄어든데 비해 교육비 지출(32만6천원)은 4.2% 증가했고, 교양ㆍ오락 지출(11만5천원)도 12.6% 늘었다.
◇ 전국 가구 소득분배 사상 최악
1.4분기 전국 가구의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으로나눈 소득5분위 배율은 8.36으로 전국 가구의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가장 높아 소득분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가구의 소득 가운데 5분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42.2%로 지난해 1.4분기와같은 수준이었지만 1분위의 비중은 5.0%로 1년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또 전국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31.8%로 1년전의 31.3%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5분위 배율은 5.80으로 지난해 1.4분기의 5.87보다 감소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격차는 소폭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근로자 가구중 적자가구의 비율은 26.0%로 지난해 1.4분기의 26.3%보다 감소했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성과급과 상여금 등이 지급되는 1.4분기의소득5분위 배율이 통상적으로 다른 분기보다 높다"며 "전국 가구의 소득5분위 배율이 악화된 것은 도시근로자외에 자영업자와 무직자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자영업자의 소득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