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경매법인간 이견에 표류 위기

"상권 좋은 현 부지 포기 못해"

일부 법인 반대로 합의 난항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 및 재건축 사업이 경매대행 법인간의 불협화음으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말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용역을 마무리했지만 이후 추가 발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용역 결과는 '이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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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한 지 25년이 된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시설이 낡고 부지 면적도 전국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좁다. 울산시가 매입 가능한 1만5,000㎡ 가량의 부지를 추가로 사서 재건축하더라도 여전히 부지 면적이 좁고 비용도 1,700억원이나 투입해야할 판이다. 따라서 시장 자체를 옮기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일부 법인(경매 대행 법인 5개 가운데 1곳)의 반대가 심하다.

울산의 중심지로 상권이 좋은 남구 삼산동의 현 부지를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건축은 상권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지만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율성이 낮고 공사로 인해 종사자와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돼 장기간 시장 침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와 도시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의견 조율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이전과 재건축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60여 명의 중도매인이 있으며 수산 3개, 청과 2개 등 5개 경매 대행 법인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울산시는 "법인끼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용역발주는 무의미하다"며 사업 진행을 미루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3년 8월 국비확보를 위해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에 응모했지만 일부 법인의 반대 등으로 지난해 한차례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울산시 관계자는 "이전이든, 재건축이든 법인들끼리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라며 "자칫 장기과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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