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자릿수 환율 증시 중장기 부담

외화부채 많은 음식료·항공업종 상대적 수혜

원ㆍ달러 환율이 7년 만에 900원대로 진입했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자동차는 물론 수출비중이 큰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환율 영향으로 주요기업의 1ㆍ4분기 실적이 좋지않게 나오면서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세자릿수 환율은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고 중장기적으로 펀드멘털 약화를 초래해 결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지난해 1,029원선에서 최근 1,000원 아래로 떨어져 2ㆍ4분기 기업실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ㆍ석유정재 등의 업종은 유리하지만 수출민감도가 높은 IT 업종은 불리하다”고 말했다. 또 철강ㆍ석유정재 등 환율하락 수혜업종은 사실상 ‘차이나 플레이’ 업종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속도 조절과 위앤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경우 환율 수혜 이상의 중국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엔 등 다른 통화의 대 달러 환율하락 폭보다 클 경우 수출 부문에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주요 수출 기업은 물론 중소형주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세자릿수 환율이 고착화되더라도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환헤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외화부채가 많은 음식료ㆍ항공 등의 업종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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