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위대 파병 당위성, 日외교력 ‘풀가동’

"인도·부흥 지원위해 가는 것" 설득 나서 자위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아랍국가, 유럽, 유엔 등에 일제히 특사를 보내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있다. 유럽에 파견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는 16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독일이 이라크 부흥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전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중동지역을 맡은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무성 장관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자위대는 무력행사가 아니라 부흥지원을 위해 파견된다”면서 “치안유지는 맡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일본의 입장을 다른 아랍국가들에게도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나카야마 타로(中山太郞) 전 외무성 장관은 17일 뉴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유엔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할 예정이다. 그는 또 미국측 인사들과도 만나 미국이 이라크 부흥 지원활동을 보다 유엔 중심으로 전환하고, 프랑스 독일 등의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일본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하시모토 전 총리가 자민당내 반 고이즈미 파벌의 총수이고 고무라 전 장관은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고이즈미 총리에 맞서 출마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국익이 걸린 중대사에는 일치단결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초당파 외교`가 가동된 것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치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도 16일 쿠웨이트 방문길에 올랐고, 자위대 파견 지역인 이라크의 사마와지역까지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16일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이라크 지원 참가를 열심히 설득했다. 또 11~12일 일본-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누누히 “자위대는 인도ㆍ부흥지원을 위해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런 외교적 노력은 `대미 추종`이라는 국내외의 비난을 약화시키고 자위대의 현지활동에 대한 이라크 국내외의 협력을 끌어내 자위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지난 3일에는 자위대가 갈 사마와지역의 유력 부족장 아들이자 민주화운동가인 압둘 아밀 알 리카비를 일본으로 초청해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음주에는 이라크에 파병될 자위대 부대들의 편성식 및 부대기 수여식에 고이즈미 총리가 참석해 격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종적으로 자위대 선발대가 사마와에 들어가고 본대가 도착하기 이전 시기에 현지를 시찰하며 자위대 활동이 안전하다는 점을 몸으로 보여줄 복안이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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