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정보기술)시장에서 중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반면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최근 한국이 전통적으로 우위에 있던 휴대폰과 반도체부문까지 잠식하기 시작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KOTRA에 따르면 일본 IT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지난 94년 5.6%에서 지난해 22.7%로 수직상승 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10.6%에서 9.6%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대(對)일본 IT수출액 역시 중국은 지난 94년 16억달러에서 지난해 135억달러로 8.4배나 늘어났으나 한국은 30억달러에서 54억달러로 1.8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일본시장 점유율이 지난 94년 25.2%에서 지난해 18.7%로 낮아진 반면 중국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4~5년내 한국산 제품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휴대폰 역시 한국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2%, 중국은 18.8%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은 35개 비교대상 품목 중 18개 품목에서 일본 시장점유율 1위, 7개 품목은 2위로 올라섰으며, 특히 워드프로세서와 소형 계산기, 복사기 등 5개 품목에서는 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 휴대전화 부품 등 10개 품목은 점유율이 30%를 웃돌았다.
한국산 제품 중 일본시장점유율이 늘어난 IT품목은 16개에 그친 데 반해 19개 품목은 점유율이 떨어졌고, 점유율이 10%가 넘는 품목 수는 12개에서 6개로 줄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