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국적 IT기업 CEO에게 듣는다] 김진군 한국델 사장

한국에도 '델 효과' 확산될것<br>PC가격 거품 제거해 시장가격 정상화 노력


“올해는 한국에서도 ‘델 효과(Dell Effect)’가 확산될 겁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PC 가격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PC업체 델의 국내 지사인 ‘델 인터내셔널(한국델)’의 김진군(38ㆍ사진) 사장은 델 효과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델 효과란 델이 세계 각국에 진출하면서 촉발시킨 ‘PC 시장의 가격 하락’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 사장은 “델이 가격 거품을 제거해 고성능 PC를 값싸게 공급하기 시작하면 경쟁 업체들도 값을 내릴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 정상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IBMㆍHP 등 경쟁사들은 총소유비용(TCO)과 투자수익률(ROI)을 극대화해 주겠다며 기업들을 유혹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메인프레임ㆍ유닉스 등 성능에 비해 가격이 비싼 제품을 팔고 있어요. 인텔ㆍ리눅스 같은 표준기술은 마진이 적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독자기술을 고집하는 거죠.” 김 사장은 ‘제품 가격이 비싸면 안정성도 높다’는 인식도 깨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안정성을 가장 중시하는 금융권조차 값비싼 메인프레임을 버리고 저렴한 인텔 기반의 서버를 들여놓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델이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델이 누리는 세계적인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해 델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7% 수준에 그쳤다. “아직 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낮지만 기업용 PC, 서버 등을 집중 공략해 품목별로 2~4위권까지 올라왔어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100~200%씩 고성장을 거듭했고, 올해도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김 사장은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도 가격 파괴 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1,000달러(약 100만원) 이하의 노트북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부품조달에서부터 재고ㆍ유통ㆍ마케팅ㆍ운영비용까지 단계별로 거품을 제거하면 노트북 가격을 현재보다 40%나 낮출 수 있어요. 델이 들어온 이상 앞으로는 ‘초저가 노트북’이 정상으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