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금리인하 국제경제 파장

美금리인하 국제경제 파장 달러화 강세 다시 고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갑작스런 금리 인하는 나스닥 지수의 폭등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즉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남미와 아시아 대부분 증시의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치솟고, 외환시장에서는 미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 인하를 뒤쫓아 각국의 통화당국이 줄줄이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대두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물살을 탄 양상을 보이고 있어, FRB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하고 있다. ◇세계 증시 동반 상승 미국의 금리 인하는 세계 증시에 뜻밖의 새해 선물이 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주가지수는 3일 각각 7.6%, 7.2%의 상승폭을 보였으며, 1.4% 의 하락세 속에 미국 소식을 전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한순간에 2.3%의 상승세로 반등하기도 했다. 4일 열린 아시아 증시도 나스닥 폭등의 덕을 톡톡히 봤다. 타이완 자취엔지수는 5.4%, 항셍지수도 4%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새해 첫 장을 연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200엔 이상의 폭등세에서 매매차익을 노린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연말대비 0.7% 하락한 1만3,691.49엔으로 마감됐다. ◇외환시장 다시 '강한 달러'주도 이날 금리 인하는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일으키면서 지난 한달여 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인 유로화의 질주에도 일단 제동을 걸었다. 지난 2일 0.95달러를 웃돌던 유로화는 하루만에 0.92달러대로 급락, 외환시장에 다시 '강한 달러' 기조가 고개를 들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폭등하는 바람에 달러화에 대해서도 소폭의 강세를 보여 달러당 113.50달러 안팎으로 올라섰지만, 이후 상승폭을 점차 줄여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14엔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물러섰다. 하지만 달러강세가 계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티은행의 외환 전략가 로버트 신치는 "미 경기는 아직도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리 인하가 유로화 강세를 끝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시장, 금리는 내리고 채권은 오르고 FRB의 금리 인하는 미국 시장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의 금리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홍콩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필두로, 호주, 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조만간 금리를 낮출 것이란게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의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제로금리를 포기한 일본도 부득이하게 금리 인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RB의 조치 이후 채권시장은 폭락, 미국채 수익률이 5%대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신흥시장 채권은 미국채와의 금리차를 크게 좁히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채 가산율이 0.58%포인트나 좁혀졌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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