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 추가인상 성장률 영향 미미

두차례 올라도 성장률 0.18%P·물가 0.12%P 하락 그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18%포인트 줄어들고 물가는 0.1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리인상에 따른 성장률 감소효과는 환율이 현 수준보다 20원만 올라도 대부분 상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추가 인상해도 성장률 인하효과는 미미=지난 11일 박승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도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매우 미미했다”며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기조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거시계량 경제모형인 ‘BOK04’ 분석 결과 한 차례의 콜금리 인상으로 성장률이 0.09%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BOK04’는 2001년 1ㆍ4분기부터 2003년 4ㆍ4분기까지를 대상으로 콜금리 조정 등 주요 경제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경제모형이다. 한 차례의 금리인상으로 소비자물가는 0.06%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으며 경상수지는 2억8,000만달러 불어난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금통위가 추가적으로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성장률은 0.18%포인트, 물가는 0.12%포인트가 낮아지고 경상수지는 5억6,000만달러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0%에서 4.82%로 소폭 낮아지는 반면 소비자물가 예상치는 3.0%에서 2.88%로 떨어지게 된다. ◇환율 상승세 지속되면 금리인상 수월해질 듯=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이 도와줄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 ‘BOK04’에 따르면 환율이 현 수준보다 2%(20원) 올라갈 경우 GDP는 1차 연도에 0.14%포인트 올라간다. 환율만 뒷받침이 된다면 내년 중 콜금리를 추가 인상해도 성장률을 크게 갉아먹지 않는 셈이다. 다만 환율 상승이 성장률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부추길 수 있어 무작정 인상하기는 부담스럽다. 여기에 유가 상승세가 더해질 경우 상황은 좀더 복잡해진다. 11일 금통위 금리인상 결정에 앞서 한은 정책기획국이 내부적으로 분석한 영향력은 ‘BOK04’ 경제모형 결과보다 더 낮게 나와 한 차례의 금리인상에도 성장률 5.0% 달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와 투자의 금리민감도가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어 BOK04 결과보다도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나왔다”며 “유가와 세계 교역물량 등 기타 변수들이 있지만 결과치를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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