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뉴욕증시 약세 부담 “숨고르기”

추석 연휴를 끝내고 새 기분으로 출발하는 이번 주 주식시장은 추가상승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조정장세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휴 내내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혼조세를 보인데다 16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가 750~78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수가 5개월째 상승하고 한달 만에 10% 가까이 오르는 등 이렇다 할 조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으로는 대표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변 종목보다는 핵심 대형주 중심의 접근을 권했다.. ◇연휴기간 중 미국 증시 혼조세 부담=지난 주간 기준으로 다우와 S&P지수는 0.3%, 나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5주 연속, S&P와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다가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주간기준으로 약세로 돌아선 것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직전 발표된 `8월 소매판매지수`가 예상했던 1.5%에 크게 못 미치는 0.6% 증가에 그쳤고, 개장 직후 발표된 `9월 미시간 대학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 90.2에서 크게 못 미치는 88.2로 지난 8월의 89.3보다 낮아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기간 중 고용시장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되면서 미 증시 약세를 야기했다”며 “미국 GDP(국내 총생산)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불안하다는 신호가 나타나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불투명=이번 주에는 8월 미국 산업생산ㆍ소비자물가ㆍ경기선행지수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발표된다. 예상치는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주처럼 예상치를 밑돌 경우 증시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15일에 발표되는 8월 산업생산지수는 전월의 0.5%에서 0.3% 증가로 증가세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설비가동률은 74.5%에서 74.6%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16일로 예정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0.2%에서 0.3%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기존의 연 1.0%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던 뉴욕 증시가 지난 주 발표된 경제지표의 충격으로 당분간 경제상황을 지켜보는 숨 고르기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여부가 변수=국내 증시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있다. 지난 9일 외국인들은 2,000여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최근 매수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주 미 증시가 혼조세를 보여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지 않고 매수규모만 축소해도 수급구도가 변하면서 지수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환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투자패턴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 770선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 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매와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섰다”며 “기술적으로 과열 부담이 있던 미국 증시가 상승추세를 유지한 채 조정을 보인 만큼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인 770선을 넘어서며 한단계 레벨 업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반도체 관련주의 주도주 부상 예상=코스닥시장은 이번 주에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코스닥의 반도체 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 대표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시장도 IT메이저 업체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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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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